욱신욱신 초중기 관절염, 재생의학 치료술 ‘PRP’ 주목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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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

자가혈소판풍부혈장 관절강내 주사
통증·활동량 고려 개인 맞춤형 치료
PRP, 관절 환경 자체 개선해 ‘도움’
체중 관리와 허벅지 근력 강화 중요

부산 죽송정형외과 김태균 원장은 “PRP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해 거부 반응이 거의 없다”며 “치료 목적과 사용 부위에 따라 백혈구·혈소판 농도를 조절하고, 진단·주사·재활·생활 관리까지 하나로 묶어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죽송정형외과 제공 부산 죽송정형외과 김태균 원장은 “PRP는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해 거부 반응이 거의 없다”며 “치료 목적과 사용 부위에 따라 백혈구·혈소판 농도를 조절하고, 진단·주사·재활·생활 관리까지 하나로 묶어서 관리한다”고 밝혔다. 죽송정형외과 제공

■개인 맞춤형으로 단계별 치료

무릎 관절염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생긴다. 무릎 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이다. 나이가 들수록 연골의 회복력은 떨어지고 쓴 만큼 마모된다. 체중 부하도 무릎 관절염을 부른다. 쪼그려 앉기, 계단 사용이나 등산 같은 활동의 반복, 무리한 운동도 연골에 부담을 준다. 젊을 때 연골·인대 손상, 골절 등을 겪으면 시간이 지나며 이차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O형 다리’ 같은 다리 정렬 이상이나 유전, 류머티즘·통풍 같은 질환도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부산 죽송정형외과 김태균 원장은 “연골에 가해지는 부담이 ‘연골이 버티고 회복하는 힘’을 넘어설 때 관절염이 시작되고 진행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은 엑스레이 검사를 기준으로 1~4기로 나눈다. 김 원장은 “초기인 1~2기에는 활동 후 무릎이 뻐근하고, 계단을 내려갈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시큰하다”고 설명했다. 중기에 해당하는 2~3기에는 통증이 잦아진다. 걸을 때 무릎에서 마찰음 같은 소리가 나고, 붓고 열감이 생겨 오래 걷기 힘들다. 다리가 조금씩 휘기 시작한다. 말기인 4기에는 연골이 거의 닳아 뼈와 뼈가 직접 닿는다. 가만히 있거나 밤에도 통증을 느낀다. 다리가 O자 형태로 휘며 걷는 거리도 크게 줄어 일상생활에서 제약을 받는다.

김 원장은 “엑스레이상 등급과 실제 통증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사진상 상태가 중한데 큰 통증 없이 잘 지내는 분도 있고, 그와 반대인데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는 있다”고 전했다. 엑스레이 검사 뒤 필요하면 MRI로 연골·반월상 연골·인대·골부종을 점검한다. 초음파로 관절액과 염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류머티즘·통풍이 의심되면 혈액 검사를 진행한다.

김 원장은 “관절염의 단계,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통증과 기능의 정도, 나이·활동량·직업, 동반 질환, 환자가 원하는 목표를 종합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며 “같은 등급이어도 사람마다 답이 다르므로 개인에 맞춘 단계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엔 백혈구 제거형 PRP

무릎 관절염 비수술 치료는 여러 장점이 있다. 회복이 빠르고 마취·수술 합병증의 위험이 없으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치료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연골이 완전히 닳은 말기라면 수술적 치료가 함께 필요하겠지만, 초기부터 중증도 관절염에서는 PRP 치료의 기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을 3800례 집도한 경험이 있는 김 원장은 “수술 전 단계를 잘 관리해 수술 시기를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주사 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고농도 혈소판을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김 원장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통증을 빠르게 줄이지만 반복 시 연골·힘줄에 부담을 주는 것과 달리, PRP는 관절 환경 자체를 개선하려는 치료”라며 “본인의 피를 쓰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조직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PRP는 무릎뿐 아니라 잘 낫지 않는 힘줄이나 인대 질환 전반 치료에 적용된다.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이나 테니스엘보, 아킬레스건염이나 족저근막염, 손목·발목 인대 손상에도 사용한다. 김 원장은 “무릎에는 백혈구 제거형 PRP, 팔꿈치 힘줄에는 백혈구 풍부형 PRP로, 맞는 부위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며 “무릎·고관절 같은 관절강은 외부와 차단된 공간으로, 산소가 적고 면역 세포 활동이 제한되는 환경이라 백혈구 없는 ‘LP-PRP’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PRP를 진단, 주사, 재활, 생활 관리까지 하나로 묶어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 목적과 부위에 따라 백혈구·혈소판 농도를 조절해 환자 몸에 맞추고, 초음파 유도로 정확히 병변에 주입한다. PRP 주사 치료 후 부위가 일시적으로 뻐근할 수 있어 하루나 이틀은 안정과 냉찜질이 필요하다. 1주 정도 무리한 운동을 피한 뒤 허벅지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재활을 시작한다. 김 원장은 “주사 전후 일정 기간 회복 반응에 영향을 주는 소염진통제 복용도 자제해야 한다”며 “체중과 생활 습관 관리가 치료 효과를 좌우하게 된다”고 전했다.

죽송정형외과는 환자가 치료의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환자의 혈액을 원심 분리하는 모습. 죽송정형외과 제공 죽송정형외과는 환자가 치료의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환자의 혈액을 원심 분리하는 모습. 죽송정형외과 제공

■수술 전 단계 지켜 삶의 질 향상

무릎 관절염 예방의 핵심은 연골을 덜 닳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체중 관리다. 체중 1kg을 줄이면 무릎이 받는 부담이 확 준다. 여름철 에어컨의 찬 바람을 오래 쐬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가 굳고 혈류가 줄어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을 담요나 무릎덮개로 따뜻하게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온찜질을 해주면 좋다.

무릎 건강에는 평지 걷기, 실내자전거, 수영, 아쿠아로빅, 누워서 다리 들기, 의자에 앉아 무릎 펴기 같은 허벅지 근력 강화 운동이 추천된다. 반면 과도한 등산, 줄넘기와 점프, 깊은 스쿼트, 쪼그려 앉아 일하기 등은 무릎에 부하가 크게 걸리니 피해야 한다.

관절 건강을 표방한 건강기능식품이 많다. 김 원장은 “많이 드시는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은 드셔서 큰 해는 없지만 과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그보다는 비타민D, 오메가-3, 충분한 단백질, 마그네슘 같은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채우는 것’과 균형 잡힌 식사가 더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약통을 늘리기 전에 식탁부터 점검하라는 조언이다.

무릎 관절염은 ‘관리하는 병’이다. 김 원장은 “단계에 맞게 초기에는 생활관리와 운동, 중기에는 주사와 재생치료, 말기에는 적절한 시기의 수술로 대응하면 된다”라며 “수술 전 단계를 잘 지켜 삶의 질을 오래 유지하려면 적정 체중·허벅지 근력·꾸준함(관리)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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