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에 여행 수요 확대 기대하는 항공업계
‘쿨케이션’(Coolcations) 인기 계속
휴양지 노선 성수기 길어지는 효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연합뉴스
유럽 등지의 이상고온 현상과 관련, 항공업계가 휴가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서늘한 지역을 찾아 떠나는 ‘쿨케이션’(Coolcations) 수요가 조기에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여름 휴가철에만 운항하던 일부 휴양지 노선의 운항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항공사들이 늦은 봄에서 늦은 여름까지만 운항하던 휴양지 노선을 가을이나 겨울철까지 운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휴양지 노선의 운항 기간 확대는 곧바로 항공사의 수익 증가로 이어진다. 성수기와 비수기의 수요 격차가 줄어들면 매출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미주~유럽 노선의 경우 비즈니스석 등 프리미엄 좌석 수요가 높아 항공사의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위를 피해 서늘한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쿨케이션의 인기는 이미 여행 플랫폼에서 확인된다. 여행 플랫폼 기업 트립닷컴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쿨케이션 관련 검색량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6월부터 8월까지 여름 성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검색량은 지난해에 비해 237% 급증했다.
여행자 커뮤니티 플랫폼 트립 모먼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 기준 시원한 여행지와 더위를 피하는 팁을 다룬 콘텐츠는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저온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유럽에서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등 대표적인 쿨케이션 목적지의 항공권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 여름 평균 기온이 약 11℃인 아이슬란드는 검색량이 85% 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에서는 내몽골, 삿포로, 윈난 등이 대표적인 쿨케이션 목적지로 부상했다.
글로벌 커머스 기업 크리테오도 2026년 여름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미국에서 여름 기간에 시원한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따뜻한 여행지를 찾는 수요보다 17%더 많고 시원한 여행지의 항공요금도 따뜻한 여행지보다 16% 더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나치게 높은 기온은 항공기의 이륙에 부담을 줘 ‘중량제한’ 조치가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 밀도가 낮아져 항공기 이륙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항공기 이륙 기온 한계는 기종마다 다르지만 48~52도 이상일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은 전 세계 19개 주요 공항에서 5개 상용기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름 기간에 하루 중 최고 기온 시점에 출발하는 항공편의 10~30%는 연료나 화물, 승객 일부를 제한하거나 이륙 시점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