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도심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구조… ‘조류 충돌 예방·대응체계 강화’
황조롱이 구조 현장.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도심에서 29일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1마리가 구조돼 소방당국에 인계됐다. 이번 사례는 개인 미담을 넘어 유리 외벽 건물이 밀집한 도심에서 반복될 수 있는 조류 충돌 사고를 줄이기 위한 예방과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센텀벤처타운 1층 주차장에서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 1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진흥원 직원 김민규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현장을 확인한 뒤 해운대소방서 센텀119안전센터에 즉시 인계했다.
구조 당시 황조롱이는 움직임이 둔했지만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외관상 큰 출혈이나 골절 등 뚜렷한 외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추락 충격에 따른 내부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호기관의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장 정황상 건물 외벽이나 유리면에 충돌한 뒤 추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흥원은 이번 상황을 도심 조류 충돌 문제로 확장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센텀시티 일대는 고층 유리 외벽 건물이 밀집해 새가 하늘이나 녹지로 착각하고 유리면에 부딪히는 사고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야생동물이 도심에 출현할 경우 무리한 접촉이나 임의 이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신속한 신고와 전문기관 인계가 핵심 대응으로 꼽힌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면 소방서와 인근 야생동물 보호기관에 즉시 인계하는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시설 관리 방안과 안내 체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신영 부산닷컴 기자 kim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