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 전지에 모든 자산·역량 투입”… 금양, 눈물의 자구책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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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억 원 유상증자 또 미뤄져
7차례 납입 연기로 신뢰 잃어가
드림팩토리 준공 최우선 과제로
본사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 고려

금양의 기장 드림팩토리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금양의 기장 드림팩토리 공사 현장. 부산일보DB

이차 전지 성공 신화의 상징이던 금양이 벼랑 끝에 섰다. 꿈의 이차 전지 4695 배터리 국내 최초 개발 등 최신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닥친 자금난에 시달리던 금양은 기장공장 완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금양은 19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이하 스카이브)로부터 지난 16일 유입될 예정이었던 405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원래 이 자금이 최초로 유입되기로 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반 년 이상 유상증자가 연기되고 있는 셈이다.

금양 측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화 송금 및 입금 과정에서의 행정적 절차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주식 댓글창을 비롯한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금양의 주주 수는 약 24만 명에 달한다.

금양은 이날 다음 달 31일로 다시 한 번 납입일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자금 납입 관련, 이번 공시가 마지막 연기 카드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며 오는 4월 14일까지 개선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내에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이나 투자 유치 실적을 증명해야 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금양은 투자를 약속한 스카이브 측의 납입 지연과 불이행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임원을 파견해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금양은 내부적으로 플랜 B 시나리오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곱 차례나 연기된 스카이브 자금의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함이다. 금양은 기장 드림팩토리의 조기 준공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후 원통형 배터리 셀 양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기장 공장 완공을 위해 경영권 포기는 물론 사상 본사 매각 등 고강도 자구책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히 투자금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투자자 유치나 자산 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4월 14일 이전까지 어떻게든 실질적인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양은 현재 85%가량 공사를 마무리한 기장 드림팩토리 완공에 자산과 전사적 역량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양 측은 기장 드림팩토리가 완공될 경우 우수한 성능의 2170 원통형 배터리와 세계 최초의 4695 원통형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공장을 완공해야 2024년 9월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와 체결한 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2170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처리할 수 있다. 6년간 장기 공급하는 이 계약은 금양 이차 전지 사업의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 당초 2025년부터 공급하기로 했으나, 공장 준공 지연으로 공급 계약이 2026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결국은 기술이 있더라도 공장이 돌아야 되는데 공급 시작일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기장 드림팩토리의 완공이 중요한 상황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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