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 김해서 여야 ‘쌍방 배수진’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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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경남 김해시

재선 노리는 국힘 홍태용 시장
민주당 정영두 후보와 한판 대결
‘캐스팅 보트’ 조국혁신당·진보당
당선권 향방에 결정적 역할 전망

낙동강 벨트의 최대 승부처인 김해시장 선거가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율이 엇갈리는 복합적인 구도 속에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압도적인 정당 지지세가 후보 지지율로 온전히 전이되지 않은 데다, 현직 시장 인물론까지 가세해 여야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홍태용 현 시장에 집권당 바람을 탄 민주당 정영두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승부를 예고한다.

특히 최근 실시된 지역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여야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정가는 전시 태세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KBS 창원총국이 지난 16~17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김해시 거주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전화면접)으로 ‘6·3 지방선거에서 김해시장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물은 결과 민주당 정 후보와 국민의힘 홍 후보가 각각 21%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대목은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율의 극심한 괴리다. 김해 지역 내 민주당 지지율은 43%로 국민의힘(19%)을 배 이상 앞지르고 있다. 정당과 후보 지지가 따로따로인 셈이다. 이러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은 양 후보의 전략적 고심을 깊게 한다.

김해는 역대 선거 때마다 보수와 진보의 지지세가 팽팽히 맞서며 영남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외지인 유입이 많은 만큼 표심 변동성이 큰 지역이기도 해 선거 때마다 주목받았다.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홍 후보는 당 지지율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현직 프리미엄을 입증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의료인 출신의 섬세한 소통과 시정 연속성을 앞세워 국제비즈니스 도시 조성과 대학병원급 의료시설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의 마무리를 강조하며 인물론으로 정당 열세를 정면 돌파하는 양상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민주당 정 후보는 당의 높은 지지세를 온전히 흡수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정 후보는 준비된 경제 시장을 자처하며 경전철 적자 문제 해결과 비음산 터널 개통, 장유여객터미널 연내 개장 등 실무 능력을 내세우며 3040 세대가 밀집한 장유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승부의 열쇠는 결국 그림자 표심에 있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무려 49%(‘지지 후보 없음’ 35%, 무응답 14%)에 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이봉수 후보와 진보당 박봉열 후보의 행보도 무시 못 할 변수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 출신이라는 상징성을, 박 후보는 노동자와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거대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에게 다가간다. 조국혁신당 이 후보(5%)와 진보당 박 후보(1%)가 확보한 표심은 단 1%포인트(P)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초접전 구도에서 당선권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의 높은 정당 지지세가 인물로 결집하느냐, 현직 시장의 인물론이 이를 방어하느냐의 싸움”이라며 “결국 50%에 육박하는 무당층의 선택이 최종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조사 응답률은 23.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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