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북항 재개발 지역으로 온다.... 부산시도 “100억 이상 투자 지원 가능”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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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노사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부산 이전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HMM 서울 여의도 본사 모습. 부산일보DB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노사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부산 이전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HMM 서울 여의도 본사 모습. 부산일보DB

대선 공약 채택 1년 만에 HMM 노사가 본사 부산 이전에 전격 합의하며 최대 난제를 해결했다. 30일 이에 따라 HMM은 북항재개발 지역 내 신사옥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1000여 명의 본사 인력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행정, 재정 지원책 마련에 착수했다.

■HMM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

이날 협약식에서 최원혁 HMM 대표이사는 북항 재개발 지역으로의 본사 이전을 공식화했다. 최 대표는 “부산 해양 클러스터 구축의 일환으로 북항 내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건물에 본사를 임차 방식으로 쓰고 있다.

북항재개발 지역은 정부와 부산시의 해양수도 구축 정책에 따라 각종 해양, 항만 관련 기관의 집적이 본격화되고 있는 지역이다. 또한 해양수산부 본 청사가 들어설 유력 후보지인 데다, 이미 부산으로 터를 옮긴 SK해운(동구 초량동), 에이치라인해운(중구 중앙동)과도 인접해 해운산업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HMM 본사가 부산으로 올 경우, 지역에 미치는 경제 효과는 총 1조 8000억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월 부산상공회의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HMM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50층 규모 사옥을 신축할 경우,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각각 1조 3000억 원, 5179억 원 등 모두 1조 8179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사옥 신축 기간에 발생하는 일자리도 457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HMM 본사 부산 이전으로 △연관산업 및 해운 클러스터 활성화 △일자리 창출 및 고급 인재 유입 △해운물류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서 부산의 도시 위상 강화△해양산업 기반 시설 및 관련 혁신 생태계 촉진 △국토 균형 발전 등도 기대된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노사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부산 이전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부산신항 제4부두 HPNT(HMM 부산신항터미널) 모습. 부산일보DB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30일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노사 합의서 서명식을 열고 부산 이전을 확정지었다. 사진은 부산신항 제4부두 HPNT(HMM 부산신항터미널)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 “ HMM 투자 지원 100억 이상 가능”

부산시는 HMM에 투자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만들어 둔 상태다. 지난 29일 ‘부산광역시 기업 및 투자 유치 촉진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부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됐기 때문이다.

해당 개정안은 투자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해운 업종을 포함시킨 것이 골자로, 이 조례 덕분에 HMM이 부산으로 이전한 후 각종 투자를 유치하거나, 신규로 고용을 하게 되면 부산시가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 국장은 “구체적인 조건들은 향후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투자 지원 규모는 1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본사 이전에 따른 부산시 차원의 직원들의 이주 지원 등 구체적인 추가 지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해수부 이전 때보다 지원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부산시의 설명이다. 앞서 부산시는 해수부 직원들의 안정적인 부산 정착을 위해 약 771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조 국장은 “이전 지원책에 대한 내용들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시의회가 새로 꾸려지면 그때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약 채택 후 1년 만에 결실

HMM 부산 이전 논의는 지난해 5월,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부산 유세에서 “정부 지분이 70%를 넘는 HMM의 본사 이전을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도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과 함께 HMM 이전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9월, HMM 본사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 최종안에 포함되면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당시 해수부 장관에 취임한 전재수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15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연내에 이전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도 청문회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 기관이 아닌 해운기업이기 때문에 해수부가 HMM 노사의 협의 과정에 관여하지는 못하지만 대신, 지원책 마련을 위해 지난 3월 15일 한국해양진흥공사, 부산시와 ‘이전기업 지원 협의체(TF)’를 구성하고 지난 8일 첫 대면회의를 열기도 했다.

뒤이어 30일 HMM 노사는 상당한 협의 끝에 본사 부산 이전을 합의하고 서명식을 갖고 국가균형발전에 동참하게 됐다. 다음 달 8일 본사 이전의 최종 관문인 임시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공식적으로 부산 이전이 확정된다.

최원혁 대표이사는 “5월 내에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전 규모 및 시기는 법적 절차를 완료한 뒤 노사간 합의를 통해 조속히 결정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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