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친 정청래, 미숙한 하정우… ‘오빠 재촉’ 사과도 ‘논란’
정청래·하정우 지난 3일 구포시장 방문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 ‘오빠’ 발언 재촉
밤늦게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사과
자신들 행동 언급 없어, “본질 외면” 비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4일 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하정우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가 초등학생에게 ‘오빠’라 부르라고 재촉한 일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밤늦게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며 사과했지만, 자신들 행동에 대한 언급 없이 본질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3일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뒤이어 하 후보도 “오늘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며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하 후보 지원 유세 중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몇 학년이에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48세인 하 후보도 아이에게 “오빠”라고 말하며 정 대표 재촉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대표가 사고를 치고, 정치 신인 하 후보도 미숙하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박정훈(서울 송파갑) 의원은 “40살도 더 차이 나는 정치인에게 오빠라고 부르라는 건 명백한 ‘아동 성희롱’”이라며 “그걸 듣고 ‘오빠’라고 하면서 맞장구치며 웃고 있는 하정우 전 수석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의원은 “망설이는 아이에게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재차 ‘오빠라고 해보라’고 재촉하는 모습은 일종의 아동 학대나 다름 없다”고 했다.
결국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이날 밤늦게 연이어 사과했지만, 표현 방식과 내용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자신들이 ‘오빠’라 부르라고 재촉한 데 대한 명확한 사과 없이 일제히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4일 “더욱 심각한 건 사과의 방식”이라며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표현은 책임 소재를 흐리고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또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친한계인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이날 “8살짜리 아이에게 정우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정청래와 옆에서 맞장구친 하정우가 논란의 중심”이라며 “왜 또 피해자인 아이를 걸고넘어지냐”며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향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이라는 헛소리를 해대도 참을 수 있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도 같은 날 “‘논란의 중심’은 아이가 아니라 민주당 하정우 후보, 정청래 대표 당신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난 3일 “북구의 미래를 만들러 왔다는 게 초등학생에게 오빠 소리 듣는 것이냐”며 “아이들까지 정치 쇼 소품으로 이용하는 천박한 언행, 우리 북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역임한 하 후보는 지난달 29일 구포시장을 처음 방문하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상인들과 악수 후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