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혁신성, 박형준 시민체감… 경제 분야 ‘차별화’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블라인드 정책 오디션
정당과 이름 가린 채 정책 검증
10대 의제 5개 지표 평가 보도
전재수 18.2점 실현성 등 호평
박형준 17.2점 비전 제시 ‘강점’
추진 로드맵 보완은 공통 과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12일 부산MBC에서 열린 초청토론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는 6·3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부산시장 후보들의 정책 비전과 경쟁력을 정당과 이름을 가린 채 검증하는 ‘블라인드 정책 오디션’을 시작한다. 인물·진영 중심의 선거 보도에서 벗어나 정책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으로 후보를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3주간 총 3회에 걸쳐 경제·인구·복지·관광 등 부산의 10대 핵심 의제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을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은 후보 이름과 정당을 비공개한 상태에서 답변서만으로 평가하는 ‘무기명 검증’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단은 정책을 실제 체감하는 시민과 분야별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돼, 구체성·실현가능성·시민체감도·혁신성·형평성 등 5가지 지표로 각 후보의 정책 방향을 평가했다.
첫 검증 분야는 금융·일자리·해양수도·공공기관 이전 등 경제 분야다. 후보들에게는 부산 금융중심지 강화 전략, 북항재개발과 해양수도 비전, 대기업 유치 전략,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순위 등 4개 질문이 제시됐다.
평가단의 첫 분야 평가 결과 25점 만점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18.25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7.25점을 받았다. 지표별로는 전 후보는 실현가능성(3.75점)과 혁신성(4.25점), 박 후보는 시민체감도(3.5점)에서 강세를 보였다.
가장 첨예하게 갈린 쟁점은 금융중심지 전략이었다. 전 후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동남권투자공사’ 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 후보는 “우선 동남권투자공사를 조기에 설립, 부산 내에서 실질적인 투자-회수-재투자의 자금 순환고리를 신속하게 형성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HMM 등 해운기업 본사 이전을 시작으로 해운·물류와 금융을 결합한 글로벌 해양금융기관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선박금융, 해운보험, 해양 인프라 투자 등 특화된 금융상품의 개발과 거래가 부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정부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에 대해 “국가 금융 경쟁력을 분산시키는 역행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산업은행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해양·디지털 금융 중심지로서의 비교우위를 명확히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 이전을 반드시 추진해 정책금융 앵커를 확보해야 하고, 해양·실물금융 중심의 특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부산을 국제금융특구로 제도화해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법안”이라며 법안 통과를 압박했다.
평가단은 두 후보의 답변에서 서로 다른 강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봤다. 부산연구원 장하용 책임연구위원은 “전 후보는 입법 현실에 부합한 실행 방안을 찾으려는 점에서 강점이 있고, 박 후보는 부산을 국내 해양수도가 아닌 세계도시 차원에서 재정의하려는 비전 제시 측면에서 장점이 두드러진다”며 “다만 연차별 일정을 포함해 임기 4년에 걸친 정량적 추진 로드맵의 정교화는 보완 과제로 꼽힌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