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 스리랑카 유학생, 넘어진 노인 도와… 훈훈한 감동
어르신 ‘감사 인사’ 전해와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에 재학 중인 스리랑카 출신 유학생들이 길에서 넘어진 어르신을 외면하지 않고 따뜻한 도움을 건네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월 23일 오후 4시 30분경 부산 해운대구 영산대역 인근 보도에서 발생했다. 반송보건소에서 귀가하던 75세 어르신이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면서 이마에 피를 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영산대 유학생 한사니(호텔관광경영전공 대학원) 학생과 타쉬미(컴퓨터공학과) 학생은 이 모습을 목격하고 곧바로 달려갔다. 학생들은 당황하지 않고 어르신을 부축해 일으켜 세웠고, 한 학생은 인근 상점으로 뛰어가 물품을 구매해 상처를 지혈하는 등 침착하게 대처했다. 또한 119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어르신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켰다.
이후 병원 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어르신은 당시 경황이 없어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았다며, 학교 측에 학생들을 찾고 싶다는 간곡한 사연을 전달했다.
어르신은 “낯선 타국에서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이 보여준 따뜻한 선행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라며 “직접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연을 접한 영산대 국제지원팀은 즉시 학생들 찾기에 나섰고, 선행의 주인공인 한사니와 타쉬미 학생을 찾아내 격려했다. 국제지원팀은 이경찬 교류협력처장을 통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고, 어르신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선행을 실천한 두 학생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오히려 어르신께서 건강을 회복하셨다는 소식에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따뜻한 인연은 사고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과 어르신은 최근까지도 서로의 안부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특히 어르신께서는 번역기를 이용하여 스리랑카 언어로 학생들에게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는 등 국경을 뛰어넘은 세대 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
영산대 부구욱 총장은 “우리 대학의 유학생들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의식과 따뜻한 마음이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아름다운 가교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지 부산닷컴 기자 bagusz@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