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노공업 ‘블록딜’ 완료… 노사 갈등 리스크는 여전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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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윤 대표 700만 주 처분 공시
주가 추가 하락·투자 심리 감안
높은 할인율 적용 서둘러 마무리
노사 협상 결과 시장 귀추 주목
지분 매각 두고 상공계 의견 분분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리노공업 본사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리노공업 본사 전경. 부산일보DB

코스닥 시가총액 8위(15일 기준) 기업인 리노공업의 최대주주 이채윤 대표가 7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마무리했다. 예고했던 매각 기한을 약 2주 앞두고 거래가 조기에 성사되면서 시장에서 우려한 주가 하락에 따른 블록딜 재검토 가능성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블록딜 공시 이후 주가 하락으로 당초 계획보다 1000억 원 이상 낮은 가격에 지분을 처분한 데다, 노사 갈등 리스크와 매각 배경을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리노공업은 이 대표가 지난 12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리노공업 주식 700만 주(지분율 9.18%)를 처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거래 규모는 7315억 원으로, 이 대표의 지분율은 34.66%에서 25.48%로 낮아졌다.

이번 거래를 통해 리노공업은 시장에서 제기됐던 블록딜 재검토 또는 무산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보유지분 매각 계획 공시를 통해 이달 24일까지 블록딜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와 반도체 주가 조정 영향에 주가가 블록딜 공시 시점보다 최대 20~30%까지 빠지면서 거래 조건을 둘러싼 재협상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 대표가 애초 계획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 통상 블록딜 할인율이 5~1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거래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할인율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최종 거래 단가는 주당 9만 원으로 결정됐는데, 최종 거래 금액인 7315억 원은 블록딜 공시 전날 종가(12만 3300원)를 기준으로 한 거래 금액 8631억 원에서 약 15% 줄어든 규모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가 상당한 가격 조정을 감수하면서까지 거래를 서둘러 마무리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간 거래가 지연될 경우 추가 주가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질 수 있는 데다, 대규모 지분 매각을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록딜 불이행 시 내려질 수 있는 금융 제재 가능성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블록딜 성사에도 리노공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노사 갈등이 현재 진행형이다. 노조는 임금체계 개선과 근무환경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으며,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92.6%의 찬성률이 나왔다. 반도체 후공정 검사장비 업체인 리노공업은 생산 현장의 안정성이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노사 협상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대주주의 매각 배경을 둘러싼 의문도 남아 있다. 회사 측은 경영권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왜 이 시점에 시가총액의 10%에 육박하는 지분을 처분했는지를 두고 상속·승계 준비, 사모펀드 매각, 자산운용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대규모 물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소화되면서 회사 경영과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앞으로 노사 갈등 해소 여부와 경영 안정성 회복 등에 관심이 더욱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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