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 의혹’ 정이한, 인지도 위한 ‘어긋난 무리수’?
피습 사건 직후 언론 노출 급증
‘단순 노출 효과’ 작용 가능성 높아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자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최근 ‘음료 피습’사건 자작 정황이 드러난 개혁신당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를 다룬 언론 보도 건수가 피습 사건 직후 크게 늘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음료 피습 사건이 선거 기간 정 전 후보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본다. 정 전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쌓기 위해 ‘어긋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당시 정 전 후보 관련 언론 보도량은 폭증했다. 정 전 후보는 지난 4월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의 한 도로에서 유세 도중 30대 남성으로부터 이른바 ‘음료 피습’ 사건을 당했다. 사건 발생 직후 사흘 동안 ‘정이한’이 제목에 들어간 기사는 총 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3일 정 전 후보의 출마 선언 당시(6건)보다 15배 많은 수치다. 출마 선언 이후 피습 전까지 약 3개월 간 정 전 후보가 언론에 보도된 기사 건수(63건)의 1.5배에 달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 17일 정 전 후보와 가해자로 지목된 30대 남성을 입건해 음료 피습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30대 남성이 사건 전 통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정 전 후보의 지지율은 피습 사건 이후 상승세를 탔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 4월 부산 한 지상파 방송사 여론조사 당시 1%에 그쳤다. 하지만 피습 사건 뒤인 지난 5월 3일 또 다른 지상파 방송사의 여론조사에서 정 전 후보의 지지율은 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피습 사건이 정 전 후보의 인지도를 높이고, 결과적으로 득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국립부경대 남인용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낯설었던 특정 인물이 친숙해지고 호감을 느끼는 ‘단순 노출 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정 전 후보가 처음부터 자신의 이름 알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선거 전략을 세웠고, 그 과정에서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동아대 김대경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의 인식에 후보 이름이 각인되는 게 특히 중요하겠지만 금도는 지켜야 한다”며 “자작극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정치인으로서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