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동맥 ‘꿈의 북극항로’ 내달 22일 열린다
남부 해양수도권 조성의 초석
부산~네덜란드 시범 운항일 확정
팬스타, 선박 확보 막바지 단계
8월 초까지 부산항에 입항 예정
화물 유치 영업망도 본격 가동
남해안 어디라고 해도 낯설지 않은 이곳은 북극해 노바야제믈랴 근처 해상이다. 유빙 없는 9월 중국 뉴뉴쉬핑 소속 두 선박이 유유히 랑데뷰하고 있다. 올 여름 한국 시범운항선도 이 뱃길을 지날 예정이다. 부산일보DB
올해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 선박의 출항일이 다음 달 22일로 잠정 확정됐다. 지난 5월 시범운항 예비 선사로 선정된 부산의 해운선사 팬스타라인닷컴은 조만간 선박 매입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부산항에 선박을 입항시키기로 했다.
13일 팬스타라인닷컴은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의 부산항 출항일을 다음 달 22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극지선박증서 발급이 가능한 30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선박을 투입하는 올해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남부 해양수도권 조성의 핵심 전략이자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팬스타 측은 출항일과 함께 기항지도 공개했다. 선박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왕복 운항하며, 중간 기항지로 독일 함부르크와 폴란드 그단스크를 들를 계획이다.
또 이번 시범운항의 최대 관건으로 꼽혔던 선박 확보 작업은 현재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당초 중국 선박 등의 후보군을 두고 매입이나 용선을 고려했으나, 해당 정보가 미리 노출되면서 계약 조건 협의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팬스타라인닷컴 관계자는 “법적 제약이 있어 계약 완료 전까지 구체적인 선박 정보를 밝힐 수는 없다”면서도 “이달 중 공식 계약이 이뤄지면 8월 초까지는 부산항에 입항시켜 운항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출항까지 일정이 빠듯해 선박 확보와 화물 영업, 보험 가입 검토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긴박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출항일이 확정되고 운항 선박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팬스타라인닷컴은 화물 유치를 위한 영업망 가동도 본격화했다. 지난달 한일 항로 공동운항 협의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의 정식 공동운항 선사로 선정된 것도 화물 확보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년 만에 KNFC의 새로운 공동운항 선사로 팬스타라인닷컴이 선정된 것으로, 이를 통해 협의회 내 선박과 선복을 공유해, 화물 영업망을 대폭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화주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화물 영업 성과가 주목된다. 팬스타 측은 페리선을 통해 일본 화물을 부산항으로 우선 모은 뒤,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에 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팬스타라인닷컴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한·중·일 근해 수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주들도 이번 유럽 신규 항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과의 수입보다 수출 물량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밝혔다.
현재 시범운항 선박에 실을 700TEU가량의 화물은 확보돼 있는 상태다. 팬스타라인닷컴 관계자는 “선박 계약이 최종 마무리되면 곧바로 정식 예약(부킹)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선박 확정만 남았을 뿐 기술, 운항, 영업을 비롯해 자격 요건을 갖춘 필수 승선 인력도 대부분 꾸려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동남권을 세계적인 해양경제 거점으로 육성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방향’을 지난 5월 26일 국무회의에서 발표했으며, 올해 부산~로테르담 구간 컨테이너선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추진하고 2030년 한-유럽 정기 항로 개설을 목표로 단계적인 운항체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