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엔비’ ‘우아한형제들’ ‘다이슨’의 공통점은 뭘까?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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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강범규

창업자들이 모두 디자이너 출신
같은 것에서 새 가치 찾는 안목 강점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표지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 표지

창업 8년 만에 기업가치 약 300억 달러를 달성한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엔비’, 대한민국 국민 두 명 중 한 명이 사용하는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서 2020년 기업가치 40억 달러를 만들어낸 ‘우아한형제들’,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개발, 그리고 120년 넘게 날개를 통해 바람을 만들었던 선풍기에서 날개를 없앤 혁신적인 선풍기를 만들어 낸 기업가치 6조 원의 ‘다이슨’.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건 창업자들이 모두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것이다. 대학을 1년 6개월 정도 다니고 중퇴했던 애플기업 창업자 스티브 잡스 역시 대학에서 관심 가지고 공부한 것은 디자인이었다. 이들 디자이너 출신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아이디어를 실현한 비즈니스를 했다는 것과 디자인이나 이미지 같은 것을 잘 활용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라면집도 디자이너가 하면 다르다>는 200개가 넘는 제품과 그래픽 디자인을 했던 실전파 디자이너며, 지금은 차별화된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해 연 매출 100억 원이 넘는 디자인 회사를 운영 중인 저자가 전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17년간 동서대 디자인 대학 전임 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저자는 작은 장사를 하더라도 디자이너 같은 안목과 비주얼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디자이너의 감각을 키워보자 말한다.

워밍 업 하나. 저자는 평소 “왜 라면집은 다들 비슷비슷할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디자이너가 하면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같은 것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디자이너의 안목이 늘 필요하다는 얘기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이왕이면~”을 자주 말한다고 한다. “이왕이면 아름다워야 한다.” “이왕이면 기존 제품보다 더 편리해야 한다.” “이왕이면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왕이면 재미있어야 한다.” 이처럼 같은 제품을 디자인하더라도, 이왕이면 더 아름답게,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새겨야 할 말이라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디자이너와 같은 안목을 갖기 위해서는 일을 즐겨야 한다고 얘기한다. “특히 디자인 분야는 더욱더 그렇다”고 강조한다. 디자인은 지금 존재하는 어떤 것을 다른 것으로 바꿔내는 작업이다. 그 시작은 새로운 것을 제안하기 위한 상상을 즐기는 것이다. 이것저것 바꿔볼 심상으로 즐거운 궁리가 이어져야 한다. 디자이너에게 혹은 디자이너의 안목을 훔치고 싶은 사람에게 일은 놀이이어야 한다. 그래야 일도 잘되고 삶도 즐겁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디자이너에게 ‘차별화’와 ‘어울림’ 둘 중 무엇이 먼저인가라는 질문도 던진다. 저자의 답은 “정답은 없다”이다. 다만 정답이 없기에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 그런 바탕에서 나온 말. “디자이너는 어울림 속에서의 차별화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차별화야말로 더욱 빛을 내는 경우가 많다.” 강범규 지음/바이북스/252쪽/1만 6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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