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미술관, 권순일 사진작가 첫 개인전 '39/40' 개최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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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미술관 제공 달리미술관 제공

부산 중구의 원도심 산복도로에 위치한 달리 미술관(박선정 관장)에서 오는 30일까지 권순일 작가의 첫 개인전 '39/40'을 개최한다.

꿈은 화가였고 사진은 취미였다. 미술을 전공하고자 건너간 일본에서 응시한 사진학과 입학시험에 합격하면서 미술이 아닌 사진작가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20대부터 카메라를 끼고 살았던 그는 운명처럼 카메라를 다시 만났고, 일본 동경공예대학교 사진학부에서 수학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러 사정으로 졸업을 앞두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부산의 주요 예술지의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권순일 작가의 이야기다.

권 작가는 유학 시절의 외로움과 향수를 달래기 위해 늘 곁에 있던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고 셔터를 누르던 것이 결국 자신을 사진작가로서의 삶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과 그리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자신과 끊임없는 침묵의 대화를 나누면서 삶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객관화'를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권순일 작가에게는 사진작가로서의 첫 개인전이자, 30대에서 40대로의 전환기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의 제목을 '39/40'으로 정하고, 삶이란 그 절정에서 넘어가는 순간 더 많은 것들이 보여지고 가려져 있던 것들을 깨닫게 됨을 사진 속의 빛과 그림자를 통해 암시하고 있다.

달리 미술관의 박선정 소장은 "부산의 주요 예술지에 소개될 공간을 찾아서 카메라를 들고 수년 간 부산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닌 권순일 작가의 첫 개인전"이라며 "그의 카메라에 담긴 숨은 공간들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빛과 어둠을 통해 또 다른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각 사진 작품 앞에 의자를 배치해 관람객이 잠시나마 편안히 앉아서 작품과 함께 사유하고 몸도 마음도 쉬었다 갈 수 있도록 준비해 뒀다"고 덧붙였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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