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미술관, 청년작가 양재혁 초대전 '틈' 개최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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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펜화로 일상의 틈을 재현하다

양재혁 작가의 'NIGHT FALL' 양재혁 작가의 'NIGHT FALL'

북항이 내려다보이는 부산 중구 산복도로 위에 자리 잡고 있는 '달리 미술관'(관장 박선정)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청년작가들을 위한 초대전을 마련했다. 현재 ㈜엑스아이커뮤니케이션에서 디자이너로 재직 중인 양재혁(30) 군과 중국 정부 장학생인 서남정법대학교 응용경제학과 연구생인 양경석(27) 군이 그 주인공이다.

양재혁 작가는 2018년 경북대학교를 졸업한 생물학도다. 하지만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이루고자 부산진흥원 웹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고, 동국대학교 캐릭터 공모전(장려상), 경북대학교 마스코트 공모전(대상) 등 다양한 대회에 참여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양경석 연구자는 "각자가 처해 있는 환경 속에서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조그만 위로와 더불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양재혁 작가의 작품에서는 아프거나 슬퍼서 잊고 지나가는 일상의 틈을 포착해 우리에게 작은 위로를 건네준다.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샤워를 하고 있는 작품 'NIGHT FALL'에서는 그저 이유 없이 우울하고 무력한 우리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특히 작가는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그대, 나는 그 마음을 위로하고 싶다. 고독에 가속이 붙어버린 안타까움으로 불리는 그대를 곁에서 덜 외롭게 당신을 챙겨주면서'라는 깊은 내면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양재혁 작가의 '요즘' 양재혁 작가의 '요즘'

또한 젊은 층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 '요즘'은 2030세대들의 좌절감과 상실감을 잘 나타내면서도 삶의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어느 사회에나 있을 수 있는 세대 간의 문화적 차이와 갈등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미술관 바깥의 반지하 외벽에 설치함으로써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디지털 드로잉 기법을 활용한 점이다. 태블릿 펜, 포토샵, 일러스트 등 다양한 도구와 앱의 활용은 예술표현의 새로운 시도로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우리 시대의 예술이라 볼 수 있다.

달리미술관 박선정 관장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되고 예술과 과학기술이 만나는 이번 전시회가 세대 간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창의적인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재혁 작가의 초대전 '틈'은 달리 미술관에서 오는 7월 24일까지 휴관 없이 열린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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