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1년 만에 총파업…부산역 KTX 타기 더 힘들어져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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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10일 노사 본교섭 최종 결렬
성과급 정상화 해결 땐 철회
고속·일반열차, 광역전철 감축

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예고된 파업일 하루 전인 10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창구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김동우 기자 friend@ 철도노조가 11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예고된 파업일 하루 전인 10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창구 앞에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 김동우 기자 friend@

철도노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부산역을 오가는 KTX와 동해선 광역전철 등의 운행이 감축되면서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철도공사는 비상수송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은 11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는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10일 오후 3시부터 본교섭을 벌였지만 30여 분 만에 결렬됐다. 철도노조는 현재 기본급의 80%로 책정된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로 조정하는 ‘성과급 정상화’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서 해당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철도노조는 10일까지 성과급 정상화, 고속철도 통합, 안전대책 마련 등 노조의 요구 사항이 수용되지 않으면 1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 부산본부도 11일 오전 11시 부산역 광장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 부산본부 전체 조합원 4000여 명 가운데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제외한 약 200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법에 따르면 철도, 수도 등 일부 영역은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종사자의 파업 참여가 제한된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시민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파업 참여에 따른 인력 부족으로 부산역, 부전역 등에서 출발하는 일반열차와 고속열차, 광역전철 등 운행이 감축되고, 배차 간격도 커질 수밖에 없다. 코레일 측은 파업 예고 기간 중 열차 종류별 평시 대비 운행률은 △KTX 66.9% △새마을호 59% △무궁화호 62%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화물열차는 평시 대비 21.5%로 유지된다. 지난해 파업 첫날 부산역 KTX 운행률은 평시 대비 70%, 동해선은 68% 수준이었다.

다만 아직 정상 운행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철도노조 측은 정부가 ‘성과급 정상화’를 오는 24일로 예정된 차기 공운위에 상정해 해결하는 것을 약속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성과급 정상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책임 있는 약속이 없다면 11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10일부터 비상수송체계 운영에 들어갔다. 코레일 관계자는 “24시간 비상대책본부을 운영하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안전 수송을 빈틈없이 할 것”이라며 “파업 기간 중 열차 운행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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