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서관 신축 공사현장 붕괴, 1명 사망·3명 매몰…"구조에 총력"(종합)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 작업자 구조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의 도서관 신축 공사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매몰돼 1명이 숨지고 3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2층 옥상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공사 현장에는 모두 97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이 중 4명이 구조물에 매몰됐다. 매몰자 중 옥상층에 작업하고 있던 미장공 A(47) 씨가 사고 발생 약 1시간 만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지상층에 있던 철근공 2명과 배관공 1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구조 작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로 매몰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를 투입해 무게 수 톤의 철근과 콘크리트 잔해를 지상으로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잔해 속으로 진입해 절단기를 이용해 콘크리트와 연결된 철근을 하나하나 끊어내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그러나 최대 3m에 달하는 두께의 콘크리트를 연결했던 터라 수 백개의 철근이 뒤엉켜있어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를 구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소방당국은 열화상카메라와 드론을 동원해 위치가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옥상부 콘크리트 슬래브가 붕괴하면서 시작됐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동바리 등 지지대는 설치되지 않았다. 다만 철골 구조물 공사에서는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층부 붕괴 충격은 곧바로 지상층의 콘크리트와 철근 구조물까지 무너뜨렸고 결과적으로 모든 잔해가 지하층으로 와르르 쏟아져 내려갔다. 이 잔해가 하나의 덩어리처럼 굳어버리면서 구조대 접근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방당국은 추가 붕괴 위험을 고려해 안전 조치를 강화하면서 야간 수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붕괴 사고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나 노동부 등 관련 부처에서 인적, 물적 자산을 최대한 동원해 일단 구조에 총력 다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마친 직후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고 수습을 지휘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현재는 매몰된 노동자들을 신속 구조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수습과 2차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이날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