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인사냐 외부 출신이냐…KT, 오늘 차기 대표 최종후보 선임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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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맨’ 박윤영·홍원표, ‘외부인’ 주형철 3인 면접
이르면 16일 밤 결정…내년 3월 주총서 공식 확정
보안 대응 역량,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이 관건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 최종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대표이사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한다.

KT 측은 “최종후보 발표 시점은 이날 밤이나 17일 아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연합뉴스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연합뉴스

주 전 대표가 최종 후보로 결정될 경우 김영섭 현 대표에 이어 연이어 외부 인사가 KT 수장을 맡게 된다. 반면 박 전 사장이나 홍 전 대표가 낙점되면 직전 구현모 대표이사 이후 다시 내부출신 체제로 전환된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박 전 사장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김영섭 현 대표 선임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고 구현모 전 대표 선출 당시에도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1992년 연구직으로 한국통신에 입사한 뒤 기업사업컨설팅 상무, 기업사업부문장(사장) 등을 거치며 성장한 ‘정통 KT맨’으로, ‘B2B(기업간거래) 전문가’로 평가된다. 다만 2021년 퇴사 이후 4~5년의 공백이 약점이다.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홍 전 대표는 1994년 KT에 입사해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전무)을 지낸 뒤 2007년 삼성전자로 옮겨 삼성SDS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SK그룹의 사이버보안 계열사인 SK쉴더스 대표를 맡았다. KT 출신이라는 강점이 있지만 회사를 떠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점을 들어 조직 이해도를 두고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 출신인 주 전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MI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SK커뮤니케이션즈 최연소 CEO,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사업총괄, 한국벤처투자 CEO, 경기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집권플랜본부 먹사니즘본부장을 거쳐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으로 활동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재직 시절 네이트·싸이월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있었으나, 주 전 대표 측은 당시 고객정보보호 스페셜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수습에 나섰다고 해명한 바 있다.

통신·IT 사업 전반과 기술투자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직원 1만 명이 넘는 KT노동조합이 조직 통합과 경영 전문성을 이유로 내부 출신 CEO를 강하게 원하고 있어 최종후보에 오를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KT가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고와 서버 해킹 등 각종 보안 이슈를 겪은 만큼 보안 대응 역량은 물론 인공지능(AI) 경쟁과 신사업 동력 확보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차기 대표 선임의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되는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전망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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