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미쳤다”… 부산서 사흘 새 경유 L당 226원 폭등 [중동 확전 여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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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윳값도 L당 141원 치솟아
컨테이너 등 해상운임도 ‘들썩’
정부, 석유시장 특별점검 나서
구윤철 “최고가 지정 방안 검토”

그래픽=이지민 에디터 mingmini@ 그래픽=이지민 에디터 mingmini@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불안 심리로 주유소 수요가 늘면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조선 운임이 치솟는 등 해운시장도 격랑에 빠진 모습이다.

■휘발유 가격, 1800원대로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가격은 전날(1777.5원)보다 L(리터)당 44.5원 급등한 1822.0원을 기록하며 하룻만에 1800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부산 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1772.9원)보다 L당 48.9원 폭등한 1821.8원을 기록했고,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가격 역시 L당 1815.9원으로 전날(1743.3원)보다 무려 72.6원이나 뛰었다.

부산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등 영향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2일 1680.7원, 3일 1707.8원, 4일 1772.9원, 5일 1821.8원으로 치솟았다. 사흘 새 무려 L당 141.1원이 오른 셈이다.

부산 지역 경유 평균가격 역시 지난 2일 1590.4원에서 사흘만에 무려 225.5원 급등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유조선 운임도 배 이상 뛰어

해상 운임도 급등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입과 상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등에 따르면 유조선의 스팟(단발성) 운임을 나타내는 유조선지수(World Scale·WS)는 3일(현지 시간) 기준 465.56포인트를 기록했다.

WS 지수는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 224.72포인트를 기록하다 이달 2일 배에 가까운 410.44포인트로 급등했고, 하루 새 55.12포인트가 뛰었다. 중동∼극동 노선을 오가는 27만t 이상 초대형 유조선(VLCC)의 하루 용선료도 지난달 27일 21만 8154달러에서 사흘 만인 이번 달 2일 42만 3736달러로 폭등했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해협이 유조선과 벌크선이 주로 통과하는 해역인 만큼 벌크선 운임 역시 조만간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중동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가스선 운임도 상승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국내 기업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컨테이너선 운임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달 27일 전주 대비 81.65포인트 상승한 1333.11포인트를 기록했다.

■석유 유통시장 특별 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기름값 폭등에 따른 제재 방안을 주문한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가격을 점검해 높은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부는 석유 유통시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부는 급격한 가격 석유가격 상승이 국민 부담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산업부는 석유관리원을 통해 6일부터 불법 석유유통 위험군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기획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급 상황 불일치, 과다·과소 거래, 소비자 신고가 많은 주유소 등을 고위험군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단속은 비노출 검사 차량을 활용한 암행 점검 방식으로 진행되며, 월 2000회 이상 실시될 예정이다.

야간과 휴일 등 취약시간대 점검도 병행한다. 등유 불법판매 등 유통·품질검사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산업부와 공정위, 재경부, 국세청 등이 함께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운영해 가짜 석유 판매, 매점매석 등을 특별 점검하고 석유 유통시장을 면밀히 관리할 계획이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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