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돌파’ 조급한 트럼프 한국에 노골적인 파병 재압박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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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병력 틀린 숫자 거론
“지켜줬으니 미국 적극 도와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 회의에 출석해 미국 측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에 대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규모까지 거론하며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을 재차 압박했다. 미군 주둔에 따른 안보 혜택을 내세우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의 파병 결단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 5000명에서 5만 명 정도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몇 나라가 있는데 곧 이름이 발표될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주둔 규모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실제로는 주일미군 5만 명, 주한미군 2만 8500명, 주독미군은 약 3만 50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동맹국들이 불균형한 방위 부담을 지워 왔다며 비용 분담과 역할 확대를 요구해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병 압박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16일(현지 시간) 국제유가는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했으나 17일엔 또다시 상승 전환했다. 17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2.45달러) 오른 배럴당 95.95달러를 나타냈다. 앞서 직전 거래일에 WTI 선물 종가는 5.28% 하락한 배럴당 93.50달러였다. 이날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동맹국들이 사실상 거절 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산업단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렸기 때문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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