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단일화 합의 이끈 與, 판세 뒤집나
민주 김상욱, 진보 김종훈 여론조사 단일화 합의
지지율 단순 합산하면 단일후보 국힘 김두겸 압도
與 지도부 연제구청장까지 테이블 올려 합의 성사
반면 국힘은 여전히 단일화 냉담 “절박감 차이” 지적도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진보당 울산시당이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후 민주당 김상욱(오른쪽)·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인 진보당과의 단일화 합의를 도출하면서 ‘접전’ 상태인 현재의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3 지방선거에서 단결해 내란 세력을 청산하고 낡은 지방 정치를 혁신하라는 준엄한 시민의 요구를 수용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면서 울산시장, 울산 5개 기초단체장, 울산시의원 4개 선거구, 부산 연제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장은 민주당 김상욱,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100% 여론조사 경선 방식으로 단일화하고, 울산 5곳 기초단체장의 경우 동구청장은 진보당 후보, 북구청장·중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한다. 남구청장·울주군수는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한다. 부산 연제구청장도 민주당 이정식 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여권이 단일 후보를 배출키로 하면서 울산시장 선거 판도는 다시 한번 분수령을 맞게 됐다. 선거 초반 민주당 김 후보가 크게 앞서던 판세는 최근 영남권 보수 결집 흐름이 강화되면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경쟁 양상으로 바뀌었다.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4~5일 울산 거주 성인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KBS울산방송·울산매일신문 의뢰, 무선전화 ARS 80%·유선 ARS 20%)의 경우, 김두겸 후보 37.1%, 김상욱 후보 32.9%, 김종훈 후보 14.2%, 무소속 박맹우 후보 8.2%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47.1%로 국민의힘 김 후보를 압도하게 된다.
그동안 양당은 단일화 범위·방식 등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지만, 최근 김두겸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결과까지 나오자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특히 민주당은 울산시장 단일화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부산 연제구청장 선거까지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당의 단일화 방침에 반발한 이정식 후보는 중앙당이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제구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해온 진보당 노정현 후보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의 합의에도 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는 현재 무소속 박맹우 후보와 단일화 논의를 중단한 상태고, 부산 북갑 보선에서는 장동혁 지도부와 박민식 후보 모두 “단일화는 없다”며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적대시하고 있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단일화 효과가 크다, 작다 논란은 있지만 단일화를 하면 어쨌든 한 표라도 더 가져올 수 있다는 건 상식 아니냐”면서 “중앙과 달리 PK에서는 다수파인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여전히 절박감이 덜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