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민주·진보 단일화 파행, '국힘 역선택' 공방 비화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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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여론조사 부정 개입 의혹” 해명 촉구
여론조사 사전 열람 의혹 정면충돌
김상욱 “국힘 역선택 차단 위한 조치”
울산시의원 단일화 수용도 불투명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 파행에 대한 사과와 여론조사 부정개입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오상민 기자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에게 단일화 경선 파행에 대한 사과와 여론조사 부정개입 의혹 해명을 촉구했다. 오상민 기자

범진보 진영의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이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의 일방적인 중단 선언으로 멈춘 가운데, 사태가 지역 민주당과 진보당의 전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 보수 진영의 ‘역선택’ 움직임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한편, 민주당 측의 ‘여론조사 무단 열람’ 의혹을 제기하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25일 김종훈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경선 파행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상욱 후보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후보는 안심번호 재발급 등 일정상 새로운 방식의 경선은 불가능한 만큼, 이미 진행된 기존 조사 결과를 원래 합의대로 공개해 단일화를 완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경선은 양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 후보는 “민주당 측 조사는 중단된 상태지만, 여론조사의 유효률을 따지는 70%는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당 측의 조사는 계획대로 마무리됐다.

특히 김종훈 후보 측은 민주당 김상욱 후보의 ‘여론조사 데이터 사전 열람 및 부정 개입’ 해명도 촉구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지난 24일 오전 9시 30분께 김상욱 후보 측 대리인이 ‘여론조사 결과 내용이 말이 안 되니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수차례 결과를 미리 확인한 듯한 주장을 반복했다”고 폭로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미디어토마토 역시 지난 23일 오후 9시께 김상욱 후보 측의 연락을 받았으며, 24일 오전 10시께 중단 요청을 받아 조사를 멈췄다고 확인했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시민단체가 울산시민주권 정부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시민단체가 울산시민주권 정부를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반면 민주당 김상욱 후보 측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조직적인 역선택으로 인한 여론 왜곡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상욱 후보는 YTN 라디오 인터뷰와 개인 SNS 등을 통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약 40%의 시민이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를 선택하는 정황과 첩보를 감지했다”며 “민주·진보 진영을 수호하기 위해 욕먹을 각오로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여기에 김두관 김상욱 후보 총괄선대본부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총괄선대본부장은 “여론조사 진행 과정에서 발생한 우여곡절은 오롯이 저의 책임으로 짊어지겠다”며 김상욱 후보의 원칙을 옹호했다. 그는 김상욱 후보가 제시한 ‘시민 전체 의사의 왜곡 없는 반영’, ‘진보당을 동지로 대하는 자세’ 등 6가지 원칙을 치켜세우며 김종훈 후보를 향해 “시민이 이기는 길을 끝까지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범진보 울산시장 후보 경선이 파행을 맞으면서 울산시의원 4개 선거구에 대한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가 정상적으로 수용될지도 불투명해졌다. 단일화 협약 주체인 ‘내란청산·울산대전환 시민회의’는 입장문을 통해 “사전 소통 없는 일방적 중단 선언은 단일화 협약 자체를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김상욱 후보의 즉각적인 공개 사과와 민주당 중앙당·울산시당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종료되지도 않은 조사를 두고 특이사항을 기정사실화한 것은 경선 결과를 예단하고 불신을 조장한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양당이 단일화를 완수할 구체적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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