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 고성·야유 쏟아진 입국장…무표정·무응답으로 탈출한 '졸장'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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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나가."

'졸장' 홍명보가 새벽에 입국하자 공항에 몰려든 축구팬들은 야유와 고성을 쏟아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친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일부 선수가 30일 귀국했다.

월드컵 일정을 마친 축구 대표팀은 몇 개 조로 나눠 순차적으로 귀국해 이날 오전 홍 감독과 일부 선수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입국했다.

전날 멕시코 현지 훈련장에서 사퇴를 선언한 홍 감독과 함께 조현우(울산), 김민재(뮌헨),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백승호(버밍엄시티), 김문환(대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베식타시)가 이날 먼저 입국했다.

남아공전에서 역대 최악의 졸전으로 패배한 뒤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축구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가운데, 귀국 현장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100명이 넘는 경찰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홍 감독 등이 탑승한 비행기가 오전 4시께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1∼2시간 전부터 취재진 외에 팬들이 집결하기 시작했다. 도착 시간이 가까워지자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열었던 대표팀 귀국 행사를 이번엔 열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원정으로 치른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공항 귀국 행사 없이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당시 홍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때 입국장에서 팬들이 '엿'을 던지며 조롱했는데, 이번엔 엿은 없었지만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행기 도착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홍명보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왜 나오지 않느냐"는 불만도 곳곳에서 들렸다.

박항서 국가대표 지원단장, 김승희 협회 전무 등과 홍 감독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고함과 야유는 극에 달했다. 북소리와 함께 "홍명보 나가"를 연호했고 곳곳에서 욕설과 고성이 터져 나왔다.

홍 감독은 굳은 표정과 빠른 걸음으로 걸음을 재촉했고 '팬들에게 하실 말씀 없나' 등 기자들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팬들은 선수들이 탄 차량과 협회 관계자들이 탄 버스가 떠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야유를 이어갔다.

일각에선 "선수들은 비난하지 말자"며 "파이팅" "수고했어요" 등 응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 팬은 "홍 감독이 사퇴를 발표하는 멕시코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이날도 아무 말이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축구협회는 이날 선수단이 공항을 떠난 뒤 미디어 공지를 통해 "귀국 시 공항에서 미디어 활동 없이 스케치만 가능함을 사전에 안내했다"고 전했다.

홍 감독과 선수단이 떠나고서 40여분이 지난 뒤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다른 항공편을 통해 귀국했다. 이때 한 남성이 정 회장 쪽으로 '개껌'으로 알려진 이물질을 던진 것으로도 전해졌다.

손흥민(LAFC) 등 다른 선수들은 몇 명씩 그룹을 지어 별도로 움직여 7월 1일까지는 모두 귀국할 예정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사퇴한 홍명보 전 감독이 입국하는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찾은 팬들이 항의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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