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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에게 쫓기는 새매…울산 회야강서 멸종위기 맹금류 관찰

까마귀에게 쫓기는 새매…울산 회야강서 멸종위기 맹금류 관찰

최근 울산 회야강 일대에서 물수리 등 멸종위기 맹금류들이 잇따라 관찰돼 눈길을 끈다.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온양읍에 거주하는 최호준 새 통신원이 여름 철새인 물수리 2마리와 새매, 왕새매, 새호리기 각각 1마리를 포착해 사진으로 남겼다.물수리는 지난달 24일 온산읍 삼평들 앞 회야강에서 다 자란 암컷이 3회에 걸쳐 물고기 사냥을 시도했으나 실패하는 모습이 기록됐다. 이후 29일에는 같은 암컷 물수리가 은어와 숭어를 멋지게 낚아채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달 3일에는 암수 물수리 한 쌍이 함께 비행하며 먹이를 찾는 모습도 목격됐다.물수리는 봄과 가을에 해안가와 하천 습지를 지나가는 나그네새로, 수면 위를 비행하다 물고기를 발견하면 빠르게 물속으로 들어가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 암컷이 수컷보다 크며, 머리가 흰색이고 가슴 윗부분에 갈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이달 3일에는 새매가 까마귀 두 마리에게 쫓기는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같은 날 찍힌 새호리기 한 마리가 상공을 배회하는 모습도 이채롭다. 지난달 29일에는 왕새매가 먹이 활동을 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왕새매는 나그네새로 주로 농경지와 구릉지에서 쥐, 개구리, 뱀,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새매는 1982년 국가자연유산으로 지정됐고 물수리, 새호리기와 함께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주로 산림에 서식하며 곤충, 조류, 쥐 등을 먹이로 삼는다. 날개깃이 갈라진 것이 특징이다. 여름 철새인 새호리기는 작은 곤충과 어린 새들을 주로 먹는다.서울대학교 최창용 교수는 “울산 하천과 해안이 맑고 물고기가 풍부하다는 증거로 이들 맹금류의 이동 및 먹이활동은 울산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 종이 생태계 먹이사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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