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인 연주곡… 믿고 찾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유자 왕, 크리스티안 짐머만(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피아니스트이다. 어떤 이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찬사를 받는가 하면, 다른 어떤 이는 ‘파격의 연주자’ 혹은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 등으로 불리며 스타성을 발휘한다.(재)부산문화회관은 ‘2023 월드 피아니스트 시리즈’ 일환으로 안드라스 쉬프(10월 4일), 유자 왕(11월 28일), 크리스티안 짐머만(12월 27일) 초청 연주회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잇따라 마련한다.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공교롭게도 이들은 당일 연주할 곡을 미리 발표하지 않았다. 안드라스 쉬프는 그나마 어떤 작곡가로 할 것인지 정도는 공개했다. 유자 왕은 아예 ‘깜깜이’다. 이전부터 그래 왔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아직 연주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연주가 임박하면 노출될 것 같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그런데도 공연 티켓은 소리 소문도 없이 팔려 나가고 있다. 청중들이 그 이름 석 자만으로 충분히 가 볼 만한 연주회라고 평가한 덕분이다.■자유와 즉흥의 힘, 안드라스 쉬프‘2023 월드 피아니스트 시리즈’ 첫 번째 주자 안드라스 쉬프(70)는 헝가리 태생으로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협업하고 있는 그는 현재 솔로 리사이틀, 연주 디렉팅, 지휘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10월 내한해 11월 10일 부산에서도 관객을 만났으니 근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공연이다.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일 공연장 음향 상태, 피아노 컨디션, 청중 숫자 등을 고려해 공연 직전 레퍼토리를 결정하는 만큼 연주는 물론이고 음악에 얽힌 배경 이야기와 함께 연주자의 생각과 감정이 더해져 색다른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정 곡목을 미리 발표하지 않는 데 대해 그는 한 인터뷰에서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라며 “이런 방식을 통해 더욱 자유로워짐을 느끼고, 공연도 더욱 새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이 연주될 것 같다.안드라스 경은 1970년대에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1974년) 4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1975년) 공동 3위 등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20여 개 도시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최근 몇 년간은 바흐 공연으로 BBC 프롬스의 연간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작품 전체를 조망하는 통찰력과 그 안에서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드러내는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입장료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독보적인 ‘문화 아이콘’, 유자 왕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로 손꼽히는 유자 왕(36)은 지난해 11월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리사이틀이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12곡, 인천 공연에서 18곡의 앙코르를 연주해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부산 연주는 처음이다.유자 왕은 타악기 주자인 아버지와 무용가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15세에 아스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2년 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올해 발매한 음반 <디 아메리칸 프로젝트>는 빌보드 정통 클래식 앨범 순위 1위에 올랐다.유자 왕은 다른 클래식 연주자들과는 차별화되는 감각적인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연주곡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베일링 프로그램(Veiling Program)’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그는 “모든 음악 작품은 마치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매 순간 새롭게 재탄생한다”며 “음악이 제게 선사하는 경이로움이 있듯 여러분도 모든 감각을 발휘하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저의 즉흥적인 여정을 함께 즐겨 주기를 부탁한다”고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그가 부산 관객들 마음에 어떤 큰 파동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당일 공개될 예정이다. 입장료 R석 13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살아 있는 전설, 크리스티안 짐머만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티안 짐머만(66)은 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지난해 2월 부산 공연 때도 독보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연주로 청중의 극찬을 받았다.피아니스트 아버지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여덟 살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지금까지도 쇼팽 작품 해석에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짐머만은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로 통하며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연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매 공연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엄격하고 치밀한 계획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는 해외 투어를 포함한 모든 공연에 본인이 소유한 피아노로 연주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이는 피아노가 가진 아주 복잡하면서도 세밀한 악기 특성이 연주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란다.올 12월 연주회 때도 개인 피아노를 들고 올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짐머만 역시 공연 프로그램은 현재 미정이다. 가장 최근 음반은 2020년 발매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으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 경)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입장료 R석 17만 원, S석 13만 원, A석 10만 원, B석 7만 원. 공연 문의 051-607-6000(ARS 1번).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9월 27일 수요일(음 8월 13일)
2023년 9월 27일 수요일(음8월13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일찌감치 마음을 고쳐먹으면 길할 듯. 84년생 재물이 들어오고 윗사람에게 혜택을 받을 듯. 72년생 겸손이 성공의 비결이니 잘난 체 하지 말아야. 60년생 너무 깊이 생각하면 오히려 복잡해질 수도. 48년생 사심을 버리고 솔직하게 나가는 것이 마음이 편해지니. 36년생 몸도 마음도 평안한 날이다.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적극적으로 공략해도 효과는 약할 수도. 85년생 초심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73년생 추진력이 좋아 앞뒤 생각지 않고 벌린다면 대책이 없을 듯. 61년생 상황에 맞추어 민감하게 대처하도록. 49년생 주려고 하면 받을 것이고 받으려고 하면 도로 뺏길 수가. 37년생 어른다운 위엄과 품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윗사람과의 의견대립에 주의함이. 86년생 하는 일에 방해를 받으니 일의 진전이 빠르지 않을 수도. 74년생 성급한 결정보다는 심사숙고함이 좋을 듯. 62년생 일이 순조로워 보여도 마음을 놓지 말아야. 50년생 사소한 문제로 식욕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 38년생 도와주는 사람이 많으니 든든하다.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적극적인 것은 좋으나 경거망동이 되지 않는지 조심. 87년생 옛 것을 버리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봄이. 75년생 감언이설에 들떠서 비행기타기 쉬우니 추락을 조심. 63년생 인정에 쏠리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으니 공과 사의 구분을 해야. 51년생 주변의 사람이 따르는 하루가 될 듯. 39년생 계획의 변동이 생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취미 분야를 개척하면 새로운 관심 분야가 발견되기도. 88년생 임시방편으로 행동하면 문제가 될 수도. 76년생 성의를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좋을 듯. 64년생 예감이 적중하는 날이니 자기생각대로 밀고 나감이. 52년생 물러나 있는 것이 유리할 듯. 40년생 확인하지 않고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임기응변에 강하면 무사히 넘어갈 수도. 89년생 쓸데없는 소모전은 피해야. 77년생 상대방의 입장을 잘 생각하고 말을 해야. 65년생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쉬우니 잠시 숙고하는 것이. 53년생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여유롭게 지내면 일이 호전될 듯. 41년생 답답한 마음은 가벼운 산책으로 기분전환 하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이 꼬일 수도. 90년생 인간관계가 넓어짐으로써 얻는 것이 많아질 듯. 78년생 정면승부하면 더 힘들어지니 한 발 물러섬이 좋을 듯. 66년생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하게 일을 정리해 나가야. 54년생 적당한 틀은 유지한 채 자유를 누려야. 42년생 순풍에 돛단 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몸과 마음을 하나로 집중해서 일을 해야. 91년생 수완을 발휘하여 능력을 인정받을 듯. 79년생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큰 탈이 없을 듯. 67년생 힘들다고 생각한 일이 유리한 쪽으로 해결이. 55년생 부주의에서 오는 실수와 잃어버리는 물건이 있을 수도. 43년생 정신적인 활동에는 긍정적인 운.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평소 용기부족으로 미루었던 일을 오늘 추진해 보는 것도. 92년생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전진. 80년생 관심분야에 집중하면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날 듯. 68년생 사소한 문제로 식욕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 56년생 이유 없이 짜증날 수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질 것. 44년생 근심이 사라지고 마음에 평안이 올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93년생 나쁜 습관은 방치하지 말고 고치는 것이. 81년생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우니 인내를 한다면 서서히 광명이. 69년생 상대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 57년생 환경의 변화에 적응을 잘해야. 45년생 다 가지려고 하지 말고 한 가지는 양보해야. 33년생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힐 수 있으니 상대방을 너무 믿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개 94년생 맡은 바 책임과 본분을 잊지 말아야. 82년생 이보 전진하고 일보 후퇴해야 하는 일진. 70년생 상대에게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커질 수도. 58년생 옛 친구의 소식에 감회가 새롭기도. 46년생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니 협력자의 도움을 구하기를. 34년생 잃어버린 물건은 가까운 주변을 잘 살필 필요가.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노력과 정성을 기울인다면 잃을 것이 없는 날. 83년생 유머를 살려 여유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감이 좋을 듯. 71년생 모임에 충실하면 보람된 시간을 보낼. 59년생 옛 추억이 생각나 잠시 상념에 잠기기도. 47년생 편중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35년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더 번거로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젊어지는 이야기] 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 유행과 전 연령에 걸친 건강 중시 트렌드가 주요 원인이며 초고령 사회 진입, 개인 맞춤형 건기식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삼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유지(오메가3 등), 체지방 감소 식품, 단백질 보충제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면역력 향상, 장 기능 개선, 뼈·관절 건강 증진, 눈 건강 개선, 혈행 개선, 항암·항염, 항산화 기능 등 항노화 기능 효과를 내세운 식품들이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단백질 보충제 또한 활기찬 노후를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효능·효과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적발 사례를 보면 질병의 예방·치료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건기식이 아닌 것을 건기식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구매 후기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등이 있다. 최근 성분 및 안정성 검증이 어려운 유튜브 광고와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늘고 있어 온라인 판매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대장균이나 금속성 이물 등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 주요 성분의 양이 표시된 양보다 부족하거나 세균 수가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에서는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마크를 확인하고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 확인을 권장한다. 관련 내용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의 중복 섭취도 문제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러 종류의 건기식 섭취 비중이 늘었으며, 4가지 이상 건기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을 과잉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 식욕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의 이상 사례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 중인 의약품과 함께 섭취 시 부작용 위험이 클 수 있다. 건강과 항노화를 위해 섭취하는 건기식, 바르게 알고 구매하고 건강하게 섭취하자. 건기식 인정 마크와 표시 사항,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허위·과대 광고 제품을 멀리하자. 해외 제품 구매 시 한글 표기(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돼 정식 통관 검사를 거친 제품)를 확인하고 제품의 1회 섭취량,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지키자. 여러 가지 건기식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자. 건기식이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파열된 힘줄, 삼열로 꿰매 재발률 확 낮춘다
‘팔이 안 올라간다, 잘 때 심한 통증으로 자다가 깬다,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힘줄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어 근육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직업상 과도하게 어깨 관절을 사용할 때 주로 발병한다.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치료법 완전 달라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은 어깨 관절 주위의 통증과 팔뚝의 통증이다. 통증이 심해지면 목이나 팔, 팔꿈치, 손까지 저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올릴 때 특정한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어깨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누웠을 때나 야간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어깨 질환들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과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두 팔을 들어 만세 자세를 취할 때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지만 옆 사람이 도와주면 팔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 반면에 오십견은 옆 사람이 도와서 강제로 팔을 올려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환자의 병력 청취에 이어 이학적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면 상황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시행한다. MRI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위치와 파열 단계, 근육의 퇴화 정도를 알 수 있어 수술을 할 것인지,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한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통상적으로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를 비롯해 각종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선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힘줄 파열로 생긴 염증을 줄여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소염제 등을 포함한 약물 치료와 윤활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조금 더 근원적인 치료로 충격파 에너지를 통해 힘줄의 혈관 재형성을 유도하는 체외 충격파 치료가 있다. 이외에 조직 재생에 도움을 주는 주사 방식인 프롤로 주사, PDRN 주사, 콜라겐 주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치료들을 2~3개월 동안 충분히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절 내시경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완전 파열 땐 관절 내시경으로 수술 ‘오로지 어깨’를 대표 모토로 내걸고 있는 나르샤병원 이동기 병원장은 “회전근개가 아예 끊어진 ‘완전 파열’에 해당할 경우에는 수술이 원칙이다. 완전 파열일 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 정도가 심해지고 근육이 퇴화하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수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시행한다. 수술 부위에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관절 내부를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이어 주는 수술이다.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에 따라 단순봉합술, 이중교량형 봉합술, 삼열 봉합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층판으로 분리되어 파열된 경우 단층 봉합술과 이열 복층 봉합술이 있다. 단층 봉합술은 층판으로 분리된 회전근개를 한번에 봉합하는 방식이며 이열 복층 봉합술은 분리된 회전근개를 각각 봉합하는 방식이다. 생체역학적으로 이열 복층 봉합술이 단층 봉합술보다 더 강하게 봉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을 하더라도 재파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현재 기술로는 어느 정도 재파열이 불가피하다. 다양한 봉합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수술 후 재파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재파열은 회전근개 파열의 단계가 높을수록, 근육의 퇴화가 심할수록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재파열이 되더라도 수술 전보다 파열의 정도가 크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삼열 봉합술 봉합력 ‘끝판왕’ 재파열을 줄이기 위한 고민으로 나르샤병원에서 고안한 수술법이 ‘이열 복층 봉합술을 활용한 삼열 봉합술’(Triple row repair)이다. 대개는 이열 봉합을 하는데 한 개를 추가시켜 삼열 봉합을 하기 때문에 파열된 힘줄을 강하게 봉합할 수 있다. 거기다 라소 루프 봉합술을 결합시켜 강하게 당겨 꿰매기 때문에 봉합력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르샤병원 연구팀은 수술 후 2년 이상 경과된 극상근 완전파열 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MRI 촬영을 통해 재파열률을 누계한 결과 4.01%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회전근개 파열의 봉합법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타 봉합법의 재파열 확률은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동기 병원장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세계견주관절학회 국제 컨퍼런스(ICSES)에서 삼열 봉합술 수술 성적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ICSES는 3년마다 열리며 어깨관절 분야의 컨퍼런스에서는 가장 크고 권위가 높다. 이동기 병원장은 “특히 광범위 파열인 경우는 재파열률을 40% 이상까지도 보고하는 논문이 있다.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 시행한 삼열 봉합술은 광범위 파열인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12.9%의 재파열률을 기록했다. 또 재파열이 되더라도 수술 전보다는 파열의 정도가 작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경향이 있어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크루즈 선상에서 부산 의료관광 홍보
지난 2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항한 17만t의 초대형 크루즈선에 ‘부산 의료관광’이 탑승해 글로벌 대항해를 펼쳤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은 3000명으로, 절반가량은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유럽 등 기타 국가에서 온 승객들이었다. 크루즈선은 벳푸와 시모노세키를 기항한 뒤 25일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주요 의료기관과 K뷰티 이벤트팀은 벳푸에서 탑승해 부산까지 오는 선상에서 닥터 강의와 뷰티 행사, 부산 의료관광과 웰니스 관광 상품 홍보 행사(사진)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트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와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최했다. 올해 부산의 크루즈선 입항은 9월까지 총 79회였고, 연말까지 총 107회 입항 예정이다. 부산은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고 환자 유치 연계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행사에는 3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명의 강의와 상담회, 메이크업쇼와 한복 입기 체험 등 K뷰티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리은백한의원이 ‘한방을 통한 건강과 뷰티’ 주제로, 이샘병원 윤동영 검진센터장이 ‘검진을 통한 수명연장’ 주제로 강의했다. 또 한국뷰티협회 부산지회장이자 동명대 겸임교수인 조희경 아티스트가 메이크업쇼와 뷰티 이벤트를 열었다. 이어서 보리은백한의원과 이샘내과, 포시즌성형외과가 무료 상담회를 열어 부산 의료관광의 매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은 25일 영도구 크루즈 국제터미널 선착장에 관련 부스를 설치해 크루즈 승객을 맞았다. 인바디를 활용한 기본 신체 진단은 물론 피부 진단기기를 활용한 피부 진단 서비스를 제공했고, 해양 원격 의료서비스 모니터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부산시 고미진 관광마이스과장은 “내년에도 약 200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된 만큼 부산의 웰니스 관광상품이 지속적인 기항지 관광 상품이 되게 함으로써 부산 의료관광의 시장 확대를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로 간 기운 상해 대장에 영향… 탕약·침·뜸 치료 효과
인생을 살면서 대입, 군대, 취업, 결혼, 직장,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가정사 등등 신경 쓸 일을 많이 겪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등이 우리 몸에 증상을 유발할 때가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연간 치료 환자가 150만 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고, 전체 소화기 환자의 30%를 넘게 차지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부 팽만감, 복통, 변비와 설사 같은 배변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은 병명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대장의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서구화된 식생활, 폭식 등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심화항성(心火亢盛)이라고 부른다. 이는 스트레스가 간, 심장과 관계가 깊다는 뜻이다. 여기서 다시 대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동의보감에 ‘간과 대장은 상통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상하면 대장의 기운이 같이 상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의 근본 이론인 음양오행에 입각해 보면 ‘화극금(火克金)’이라 하는데, 심장은 화에 속하고 대장은 금에 속하므로 심화가 치성해지면 대장을 공격하여 대장의 기능이 문란해지게 된다. 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도 대장 기능 수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겠지만, 스트레스·긴장 등의 원인이 되는 간기울결과 심화를 다스리는 치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간기울결 및 심화의 치료가 더 우선시되어 치료하기도 한다. 간기울결과 심화를 내리고 대장 기능을 돕기 위해 탕약 치료가 전제가 되는 것이 합리적인데 대장 및 소화 기능을 돕는 약재와 간기와 심화를 내리는 약재를 사용하여 처방한다. 또한 대장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운동성에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이에 맞는 침과 뜸을 통해서 기운을 소통시킴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인 만큼 치료에 있어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어도 스트레스를 다시 받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므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종근 광도한의원 1과장
[알림] 2023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공동으로 '2023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해운대백병원 신경진 교수가 ‘손발저림의 원인과 치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10월 12일(목) 오후 2시 ■장 소 :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하차) ■강 사 :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신경진 교수 ■문의처 : 해운대백병원 홍보실 051-797-2585~6 부산일보사 문화사업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다…“생명은 그 자체로 위대할 수 있다”
지난해 출간된 신호철 소설가의 첫 소설집 <원 그리기>(문이당)는 문제작이다. 그 문제작이 조명받고 있다. 흥겨운 가야금 연주가 끝난 뒤, 흥미로운 ‘말의 연주’가 이어졌다. 21일 요산김정한문학관 강당에서 열린 ‘이달의 초대작가-신호철 소설가’ 행사는 ‘새로운 작가와 상상력의 탄생’을 보여줬다. 행사는 <원 그리기>(문이당)를 놓고 박향 소설가의 사회와 이희원 평론가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너무 재미있는 소설” “상상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가”란 이 평론가의 평이 나왔고 ‘바퀴벌레’를 언급했다. ‘슈뢰딩거 고양이’란 작품에 바퀴벌레를 튀겨먹는 인터넷 방송 장면이 나온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나. 책장에서 바퀴벌레가 나올 거 같아 겁났다.” 신 소설가의 답은 이랬다. “어릴 때 마당이 넓은 고가에서 살아 식물이나 동물을 기르고 관찰하면서 컸다. 오래된 집이어서 벌레들도 많이 나왔는데 큰 바퀴벌레도 예사로 날아다녔다. 많이 봐서 그런지 저는 무서운 벌레가 전혀 없다. 그래서 ‘바퀴벌레 튀김’을 썼을 때 ‘참신하다’고만 여겼다.” 그는 “‘관측 가능한 불두덩의 중력장’은 사이비 교단의 살벌한 얘기로 인간 세상, 특히 정치판의 속임수와 기만을 풍자한 것”이라며 “재미있고 웃기게 쓴 것 같아 소설집 맨 앞에 놓았다”고 했다. “처음에는 ‘교주’라는 제목이었는데 제목을 고쳐놓고 보니 그럴듯했다.” 박향 소설가가 “이 작품의 거침없고 막힘없는 입심 입담은, 소설가도 부러워할 정도로 대단하다. 비결이라도 있나”라고 물었다. 신 소설가는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작가가 <관촌수필>을 쓴 이문구 선생인데, 선생의 작품 대부분을 필사했다. 지금도 필사한 것을 출력해 틈틈이 보고 있다”며 “이문구 선생을 공부한 입담을 빌려와 쓴 작품이다”라고 했다. 어릴 때는 수의사, 화가,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서는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는 그. 그의 소설 특징은 “좀 달라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학적 개념’을 빌려온다는 것이다. ‘단세포적 참회’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 ‘프랙탈’이 소설 제목이다. 그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우리 삶을 규정하는 과학 법칙이 있고, 그것에 아주 깊은 철학이 있다. 존재와 존재하지 않은 것을 오가는 양자역학은 현대물리학의 꽃으로 너무 매력적이다. 어려우면서 재미있고…, 그래서 즐거운 것이다. 뭔가를 시도해본다는 기쁨이 있다. 아직 심취해 있다.” “‘아니 이럴 수가’라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들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소설가의 답. “쓰고 싶었던 것이기 때문에 쓰고야 말았고, 표현하고야 말았다. 변명할 수 없다. 저는 ‘인간 삶’보다는 ‘인간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진다. 인간의 무서운 욕망을 가감 없이 표현하면서, 이를테면 욕망이 간질간질한 거냐, 속에서 올라오는 거냐, 과연 그게 뭘까를 추적해서 쓰고 싶었다. 느껴보려 했고, 그걸 표현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는 “늘 알고 싶고 궁금한 것이 죽음”이라고 했다. “삶 속에 죽음이 공존하고 있다. 살기 위해서는 죽어야 하고, 그래야 새로운 것이 생성된다. 죽지 않는 것이 암이 되는 것이다. 죽음의 비밀은 결국 생명에 있는 것 같다. ‘단세포적 참회’ 같은 작품으로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빛이 나고 소중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었다.” 그는 2017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는데 작품집의 어떤 작품들은 10년 이전에 쓴 것이라고 했다. 진행자 둘은 “단편 ‘프랙탈’이 이 소설집의 핵심 전언을 담았다”고 말했다. 신 소설가는 “저도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며 “창조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서 생명은 ‘쓸모없음’이란 말이 쓸모없을 정도로 그 자체가 위대하다”고 했다. 고심의 글쓰기로 그의 소설은 끊김이 없이 술술 읽힌다. “장편에 최근 이북을 통해 장편 <타인의 기억들>을 냈고, 조만간 또다른 장편이 출간될 거란다. 그는 첫 소설집 <원 그리기>로 2023 요산김정한창작지원금을 수상한다.
안드라스 쉬프, 유자 왕, 크리스티안 짐머만(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피아니스트이다. 어떤 이는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찬사를 받는가 하면, 다른 어떤 이는 ‘파격의 연주자’ 혹은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 등으로 불리며 스타성을 발휘한다. (재)부산문화회관은 ‘2023 월드 피아니스트 시리즈’ 일환으로 안드라스 쉬프(10월 4일), 유자 왕(11월 28일), 크리스티안 짐머만(12월 27일) 초청 연주회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잇따라 마련한다. 공연 시간은 모두 오후 7시 30분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당일 연주할 곡을 미리 발표하지 않았다. 안드라스 쉬프는 그나마 어떤 작곡가로 할 것인지 정도는 공개했다. 유자 왕은 아예 ‘깜깜이’다. 이전부터 그래 왔다고 한다. 크리스티안 짐머만은 아직 연주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서 공개하지 않은 상태이다. 연주가 임박하면 노출될 것 같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그런데도 공연 티켓은 소리 소문도 없이 팔려 나가고 있다. 청중들이 그 이름 석 자만으로 충분히 가 볼 만한 연주회라고 평가한 덕분이다. ■자유와 즉흥의 힘, 안드라스 쉬프 ‘2023 월드 피아니스트 시리즈’ 첫 번째 주자 안드라스 쉬프(70)는 헝가리 태생으로 프란츠 리스트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협업하고 있는 그는 현재 솔로 리사이틀, 연주 디렉팅, 지휘에 주로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내한해 11월 10일 부산에서도 관객을 만났으니 근 1년 만에 다시 열리는 공연이다.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렉처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당일 공연장 음향 상태, 피아노 컨디션, 청중 숫자 등을 고려해 공연 직전 레퍼토리를 결정하는 만큼 연주는 물론이고 음악에 얽힌 배경 이야기와 함께 연주자의 생각과 감정이 더해져 색다른 음악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정 곡목을 미리 발표하지 않는 데 대해 그는 한 인터뷰에서 “놀라움도 공연의 한 요소”라며 “이런 방식을 통해 더욱 자유로워짐을 느끼고, 공연도 더욱 새로워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작품이 연주될 것 같다. 안드라스 경은 1970년대에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1974년) 4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1975년) 공동 3위 등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20여 개 도시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최근 몇 년간은 바흐 공연으로 BBC 프롬스의 연간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작품 전체를 조망하는 통찰력과 그 안에서 자신의 음악적 개성을 드러내는 연주로 정평이 나 있다. 입장료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 ■독보적인 ‘문화 아이콘’, 유자 왕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스타로 손꼽히는 유자 왕(36)은 지난해 11월 첫 내한 이후 두 번째 리사이틀이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12곡, 인천 공연에서 18곡의 앙코르를 연주해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부산 연주는 처음이다. 유자 왕은 타악기 주자인 아버지와 무용가인 어머니를 두고 있으며, 15세에 아스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프로 연주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7년 마르타 아르헤리치를 대신해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2년 후에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올해 발매한 음반 <디 아메리칸 프로젝트>는 빌보드 정통 클래식 앨범 순위 1위에 올랐다. 유자 왕은 다른 클래식 연주자들과는 차별화되는 감각적인 패션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연주곡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는 ‘베일링 프로그램(Veiling Program)’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모든 음악 작품은 마치 생명체와 같기 때문에 즉흥적인 감정에 의해 매 순간 새롭게 재탄생한다”며 “음악이 제게 선사하는 경이로움이 있듯 여러분도 모든 감각을 발휘하고 열린 마음으로 기꺼이 저의 즉흥적인 여정을 함께 즐겨 주기를 부탁한다”고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그가 부산 관객들 마음에 어떤 큰 파동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당일 공개될 예정이다. 입장료 R석 13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 B석 6만 원. ■살아 있는 전설, 크리스티안 짐머만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티안 짐머만(66)은 매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현존하는 최고의 피아니스트이다. 지난해 2월 부산 공연 때도 독보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연주로 청중의 극찬을 받았다. 피아니스트 아버지 영향으로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열여덟 살 나이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을 거머쥐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지금까지도 쇼팽 작품 해석에는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짐머만은 ‘건반 위의 완벽주의자’로 통하며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연주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매 공연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엄격하고 치밀한 계획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는 해외 투어를 포함한 모든 공연에 본인이 소유한 피아노로 연주하는 걸로도 유명하다. 이는 피아노가 가진 아주 복잡하면서도 세밀한 악기 특성이 연주자에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기 위해서란다. 올 12월 연주회 때도 개인 피아노를 들고 올 예정이라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짐머만 역시 공연 프로그램은 현재 미정이다. 가장 최근 음반은 2020년 발매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으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사이먼 래틀 경)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입장료 R석 17만 원, S석 13만 원, A석 10만 원, B석 7만 원. 공연 문의 051-607-6000(ARS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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