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견디는 사진의 힘’ 보여준 강운구 사진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진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며, 다큐멘터리 사진 미학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11일 개막해 내년 1월 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우연 또는 필연’이란 제목의 강운구(85) 사진전이다.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가 강운구의 초기작이자 첫 개인전인 ‘우연 또는 필연’을 31년 만에 다시금 선보인다. 1990년대 초 인화된 11×14인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와 20×24인치 크기로 확대된 디지털 프린트 17점 등 130여 점이 소개된다.실제 촬영한 시기로 치자면 약 50년 정도 된 사진들이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전혀 지루하거나 낡은 느낌이 들지 않고, 여전히 진지하고 서늘하다는 게 놀랍다. “저도 상당히 긴장했습니다. 영구 처리를 했지만, 곰팡이가 피지나 않았는지 걱정됐으니까요. 그런데 꽤 잘 보존돼 상당히 기뻤습니다. 심지어 ‘어, 나쁘지 않네!’ 싶었습니다.”작가 자신도 후한 평가를 내렸지만, 그 비결은 무엇일까. “소재 선택을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그는 또 자기 작품을 “원칙주의적이고 정통적인 사진”이라 평가하며, 시간이 지나도 사진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찍을 당시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작품은 시대를 넘어선 ‘시간의 기록’이자 인간과 삶의 흔적을 담은 인류학적 관찰물인 것이다.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리즈를 한데 모은 ‘앤솔로지’(특정 기준에 따라 엄선된 사진 작품을 한데 모아서 보여줌) 형식의 전시로, 대표작인 ‘마을 삼부작’(황골·용대리·수분리)을 포함한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근대화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것이며, 포토저널리즘과 서정적 리얼리즘의 경계에 선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를 보여준다.전시장은 과거 사진집과는 다르게 구성했다. 노 트리밍(사진을 자르지 않음) 원칙을 고수했고, 21mm 초광각 렌즈 촬영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했으며, 렌즈별로 사진 테두리 두께에도 차이가 난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네 장짜리 연속 사진으로 동영상 효과를 시도했다. 일상 속 이동(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떠나는) 장면을 영화적 기승전결로 표현한 것도 있다.전시 제목 ‘우연 또는 필연’은 작가의 사진 철학을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연은 찾아오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필연으로 포착된다. “우연이란 것도 필연이다”라는 인식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정직하게 순간을 기록하려는 예술적 신념이다. 전시는 12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사진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촬영되었지만, 그 사이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통해 자유로운 서사를 제시한다.작품에는 소, 아이, 농촌 생활,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같은 일상적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소가 쓰러지는 장면 등은 우연히 찍은 것처럼 보여도, 오랜 관찰과 애정에서 나온 필연적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우연은 노력한 사람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그의 대표작 ‘우연 또는 필연’의 철학을 직접 설명했다. 흑백사진의 톤을 ‘B 마이너’(단조)에 비유하며, 어둡지만 따뜻한 정서를 담은 회색의 감정이 자신의 사진 세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또한 사진 속에는 아이를 업은 장면도 자주 보이는데, 이는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일상 속 자연스러운 풍경을 담은 결과라고 전했다. 당시 사진미학보다 문화인류학적 시각으로 인간의 삶을 탐구했던 작가의 시선이 반영돼 있으며, 인간관계와 시대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디지털과 저작권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2000년대 초 한 기업 광고에 자신의 사진이 무단 변조된 사건을 회상했다. 그는 이를 “단순 도용이 아니라 디지털 조작의 심각한 사례”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사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도록 해 해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그리고 AI 시대로의 윤리 문제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든 이미지는 출처를 알 수 없고, 사진의 진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도 사진의 본질은 기록성이며, 기술만 좋아지고 사람의 감각은 퇴화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사진가는 걸어야 합니다. 걸으면 사진이 옵니다”라는 말로 사진이란 현장성을 가진 예술이며, 움직이고 부딪혀야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돈이나 명예보다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강운구의 사진은 시간의 예술이며, “사진은 사라지는 것을 남김으로써 시간을 증명한다”고 정리했다.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건 카메라 뒤의 사람, 사진가의 시선과 철학임을 상기시켰다.한편 강운구는 평생 ‘정직한 기록의 사진’을 신념으로 삼아 왔다. 그는 “쌀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는 밥인 것처럼, 사진의 본질은 기록”이라 말하며, 기술이 변해도 기록성과 진실함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른바 ‘밥 사진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넘어선 태도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디지털 도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과거 사진집의 톤을 라이트룸(디지털 사진 관리와 보정 전문 소프트웨어)으로 재조정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사진가의 태도를 실천하고 있다.이번 전시에 맞춰 31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동명의 사진집 <우연 또는 필연>도 출간됐다. 초판(조세희)과 달리 서문을 직접(강운구) 썼다. 국내 1세대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디자인 디렉션을 맡았으며, 미술관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 로비에서는 강운구의 주요 사진집과 도서를 열람할 수 있어, 그의 반세기에 걸친, 정직하고 꾸준한 사진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쉼). 무료 관람. 문의 051-746-0055.
“연말, 그림 한 점 어떠세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갤러리형 아트 마켓이 잇따라 열린다. 부산 해운대구 로터스갤러리는 연말을 맞아 특별한 가격과 구성으로 선보이는 소장품 중심의 기획전 ‘블랙프라이데이 특별전’을 지난 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한 달간 펼치고 있다. 로터스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천경자, 이동구, 감만지 작가 작품을 비롯해, 현재 로터스갤러리와 함께 활동 중인 전속 작가 이기택, 한수연, 기무라 타쓰히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오는 13일 오후 2~5시는 블랙프라이데이 메인 행사로 진행한다. 로터스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의 자리를 넘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연말 특별 기획전”이라면서 “이날 갤러리는 집중된 상담과 함께 특별한 구매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 운영은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이다.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부산 중구 중앙동 18-1갤러리는 오는 15~28일 ‘18-1 산타 페어(SANTA FAIR) 2025’를 연다. 2023년 12월 처음 시작한 ‘산타 페어’는 올해가 3회째이다. 올 한 해 동안 18-1갤러리에서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한 작가들과 초청 작가 등 30명이 함께한다. 모든 작품 판매 가격도 30만 원 이하로 정했다. 18-1갤러리 정윤재 대표는 “올해 산타 페어는 연말 결산과 관람객 소통 강화를 목표로 아트 마켓 형식의 전시로 기획한다”면서 “예술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따뜻한 연말 아트 페어가 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또 “작품은 구매 즉시 바로 수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로 관람 예약이 가능하다. 12월 22일은 쉰다.
부산 출판계, 국제아동도서전 대거 참가
부산의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출판사와 서점, 작가들이 제2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대거 참여한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모두 6개의 부스를 통해 지역 출판 생태계의 창작 역량을 전시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도서전에 참가하는 지역 부스를 보면, △고양이함수 × 달뚜기 예술기획(F34) △산지니(F36) △책과아이들(F38) △씨엘미디어(와이키키남매 미래식량 카페, G33) △빨간집 × 그림창(G35)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G37)가 있다. 대부분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소속 출판사이거나 협업 관계에 있는 지역 서점, 작가들로 구성됐다. 협회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함께 G37 부스를 중심으로 그린유니버시티, 깨칠이 스튜디오, 스토리팜, 스토리-i, 호밀밭 등 다양한 지역 콘텐츠 기업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부스에서는 전시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 도서 체험, 굿즈 증정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특히 올해에는 협업을 기반으로 한 공동 부스가 열려 지역 창작자 간 네트워크 강화와 콘텐츠 확산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시도한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관계자는 “참가 팀 대부분이 지역 출판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 온 파트너들”이라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부산 아동문학이 가진 가능성과 저력을 더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부산에서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지속적으로 열리는 만큼, 지역 아동문학 출판의 중심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 콘텐츠의 기획·출판·보급까지 연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담당자도 “지역 출판과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림] 해진공과 함께하는 부산일보 해양문학 공모전 "바다와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 문학으로 빛나다"
부산일보사는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함께 ‘부산일보 해양문학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바다에서 느낀 감동과 소중한 순간을 글로 표현해보세요. 소설, 시·시조, 수필 등 다양한 장르로 참여할 수 있으며, 청소년부는 해양수필을 통해 바다를 바라보는 순수한 감성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습니다. 대상 1000만 원을 비롯해 풍성한 상금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양을 사랑하는 마음, 여러분의 글 속에 담아주세요. ■공모부문 : 해양소설(단편 70매 내외, 중편 250매 내외), 해양시·시조 3편 이상, 해양수필(일반부 50매 내외, 청소년부 30매 내외) ※컴퓨터로 작성한 원고를 A4 용지로 출력해 제출, 원고 분량은 200자 원고지 기준 ■공모대상 : 기성문인·일반인 누구나 응모 가능 ■상 금 : 일반부 통합 대상 1000만 원, 부문별 최우수상 500만 원 청소년부 중고등부 각각 시상하며 최우수상 각 1명 150만 원, 우수상 각 2명 50만 원 ■접수기간 : 2025년 12월 12일(금) 오후 3시까지 (우편도착분) ■접수방법 : 온라인 참가신청서 제출 후 작품 우편접수 ※ 자세한 사항은 부산일보 홈페이지 배너 또는 QR코드를 통해 확인 ■접 수 처 : 부산광역시 연제구 과정로276번가길 32 2층 부산일보 해양문학 공모전 사무국 (우편번호 47562) ■유의사항 : 응모작은 미발표 신작에 한합니다. 표절이 밝혀질 경우 당선은 취소됩니다. 응모작은 반환하지 않습니다. ■문 의 : 사무국 070-5159-5447, contact_mail@naver.com
부산시향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
부산시립교향악단(사진)이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제626회 정기연주회는 솔리스트와 여성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무대로 오는 12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부산시향은 지난해 12월 말러 교향곡 제2번을 시작으로 지난 4월 제4번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제3번으로 거대한 여정을 이어 간다. 말러는 교향곡 제3번에서 우주를 이루는 모든 존재의 목소리를 음악으로 펼쳐냈다. 초원의 꽃들, 숲속의 짐승들, 인간, 천사, 그리고 ‘사랑이 내게 말하는 것’까지, 말러 특유의 철학적 사유가 가장 방대하게 펼쳐지는 작품이다. 100분에 달하는 연주 시간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길며, 그만큼 다층적이고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삼라만상’을 향한 거대한 노래를 완성한다. 지휘는 수석객원지휘자인 홍석원 서울대 음대 교수가 맡았다. 이번 무대에는 1995년 국립오페라단 무대에서 데뷔해 수십 편의 오페라 주역으로 활약한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이 함께 오른다. 또한 네 개의 합창단이 작품의 스케일을 완성한다. 1972년 창단해 정교하고 세련된 하모니로 지역을 넘어 사랑받고 있는 부산시립합창단, 2012년 창원·마산·진해 시립합창단 통합을 통해 90명의 규모를 자랑하는 창원시립합창단, 2009년 창단돼 체계적인 훈련과 밝은 무대 에너지를 내뿜는 김해시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문화회관 ‘우리의 하모니’ 프로젝트를 통해 결성된 아카데미청소년합창단이 출연해 이번 무대를 더욱 풍부하고 웅장한 사운드로 꾸민다. 1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는 부산콘서트홀 홈페이지(classicbusan.busan.go.kr)에서 할 수 있다.
'원조 걸크러시' 영화배우 김지미 85세 일기로 별세 [종합]
영화계 ‘원조 걸크러시’로 불렸던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10일 “김지미 배우가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이장호 감독이 알려 왔다”고 밝혔다. 1940년 충남 대덕군(현 대전 대덕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덕성여고를 휴학하고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17세 때 김기영 감독의 눈에 띄어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때 얻은 예명 ‘김지미’가 배우 이름으로 굳어졌다.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2년 이장호 감독의 ‘명자 아끼꼬 소냐’까지 700여 편의 작품을 남긴 영화계의 대표 스타 배우다.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거장들과도 작업하며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1972년엔 김수용 감독의 ‘옥합을 깨뜨릴 때’로 제15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부산과도 인연이 깊다. 2010년 ‘영화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고인은 영화 제작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1985년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한 뒤 ‘티켓’(1986·임권택)을 비롯해 7편의 영화를 제작했다. 고인은 2019년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앞두고 굳이 한국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야 하느냐”라는 정부 당국의 견제로 ‘티켓’ 제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고인은 1995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1998년 스크린쿼터 사수 범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1999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영화 행정가와 활동가로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는 ‘김지미를 아시나요’라는 타이틀로 김지미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김지미는 “두 딸을 내가 키우지 못한 것이 늘 미안했다”라며 “(데뷔 전인)17세로 돌아갈 수 있다면 영화배우는 안 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 영화인장을 준비하고 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사진의 가치와 힘’을 보여주며, 다큐멘터리 사진 미학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9월 11일 개막해 내년 1월 9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우연 또는 필연’이란 제목의 강운구(85) 사진전이다. 고은사진미술관은 사진가 강운구의 초기작이자 첫 개인전인 ‘우연 또는 필연’을 31년 만에 다시금 선보인다. 1990년대 초 인화된 11×14인치 젤라틴 실버 프린트와 20×24인치 크기로 확대된 디지털 프린트 17점 등 130여 점이 소개된다. 실제 촬영한 시기로 치자면 약 50년 정도 된 사진들이다. 그런데 이 사진들이 전혀 지루하거나 낡은 느낌이 들지 않고, 여전히 진지하고 서늘하다는 게 놀랍다. “저도 상당히 긴장했습니다. 영구 처리를 했지만, 곰팡이가 피지나 않았는지 걱정됐으니까요. 그런데 꽤 잘 보존돼 상당히 기뻤습니다. 심지어 ‘어, 나쁘지 않네!’ 싶었습니다.” 작가 자신도 후한 평가를 내렸지만, 그 비결은 무엇일까. “소재 선택을 어떻게 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그는 또 자기 작품을 “원칙주의적이고 정통적인 사진”이라 평가하며, 시간이 지나도 사진의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진은 찍을 당시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작품은 시대를 넘어선 ‘시간의 기록’이자 인간과 삶의 흔적을 담은 인류학적 관찰물인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시리즈를 한데 모은 ‘앤솔로지’(특정 기준에 따라 엄선된 사진 작품을 한데 모아서 보여줌) 형식의 전시로, 대표작인 ‘마을 삼부작’(황골·용대리·수분리)을 포함한다. 이 작품은 1960~70년대 근대화와 산업화의 그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한 것이며, 포토저널리즘과 서정적 리얼리즘의 경계에 선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시장은 과거 사진집과는 다르게 구성했다. 노 트리밍(사진을 자르지 않음) 원칙을 고수했고, 21mm 초광각 렌즈 촬영 등 다양한 렌즈를 사용했으며, 렌즈별로 사진 테두리 두께에도 차이가 난다고 부연 설명했다. 특히 네 장짜리 연속 사진으로 동영상 효과를 시도했다. 일상 속 이동(버스를 기다리고, 타고, 떠나는) 장면을 영화적 기승전결로 표현한 것도 있다. 전시 제목 ‘우연 또는 필연’은 작가의 사진 철학을 담고 있다. 누구에게나 우연은 찾아오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필연으로 포착된다. “우연이란 것도 필연이다”라는 인식은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정직하게 순간을 기록하려는 예술적 신념이다. 전시는 12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각 사진은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촬영되었지만, 그 사이의 여백이 만들어내는 흐름을 통해 자유로운 서사를 제시한다. 작품에는 소, 아이, 농촌 생활,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 같은 일상적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소가 쓰러지는 장면 등은 우연히 찍은 것처럼 보여도, 오랜 관찰과 애정에서 나온 필연적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에서 우연은 노력한 사람에게만 온다”는 말처럼, 그의 대표작 ‘우연 또는 필연’의 철학을 직접 설명했다. 흑백사진의 톤을 ‘B 마이너’(단조)에 비유하며, 어둡지만 따뜻한 정서를 담은 회색의 감정이 자신의 사진 세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진 속에는 아이를 업은 장면도 자주 보이는데, 이는 의도된 연출이 아니라 일상 속 자연스러운 풍경을 담은 결과라고 전했다. 당시 사진미학보다 문화인류학적 시각으로 인간의 삶을 탐구했던 작가의 시선이 반영돼 있으며, 인간관계와 시대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디지털과 저작권 변화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2000년대 초 한 기업 광고에 자신의 사진이 무단 변조된 사건을 회상했다. 그는 이를 “단순 도용이 아니라 디지털 조작의 심각한 사례”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사과 광고를 신문에 게재하도록 해 해결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그리고 AI 시대로의 윤리 문제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AI가 만든 이미지는 출처를 알 수 없고, 사진의 진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해도 사진의 본질은 기록성이며, 기술만 좋아지고 사람의 감각은 퇴화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사진가는 걸어야 합니다. 걸으면 사진이 옵니다”라는 말로 사진이란 현장성을 가진 예술이며, 움직이고 부딪혀야 좋은 사진을 만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돈이나 명예보다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강운구의 사진은 시간의 예술이며, “사진은 사라지는 것을 남김으로써 시간을 증명한다”고 정리했다. 기술이 발전해도 결국 중요한 건 카메라 뒤의 사람, 사진가의 시선과 철학임을 상기시켰다. 한편 강운구는 평생 ‘정직한 기록의 사진’을 신념으로 삼아 왔다. 그는 “쌀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요리는 밥인 것처럼, 사진의 본질은 기록”이라 말하며, 기술이 변해도 기록성과 진실함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의 이른바 ‘밥 사진론’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를 넘어선 태도를 보여준다. 최근에는 디지털 도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과거 사진집의 톤을 라이트룸(디지털 사진 관리와 보정 전문 소프트웨어)으로 재조정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잇는 사진가의 태도를 실천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맞춰 31년 만에 새롭게 디자인된 동명의 사진집 <우연 또는 필연>도 출간됐다. 초판(조세희)과 달리 서문을 직접(강운구) 썼다. 국내 1세대 북디자이너 정병규가 디자인 디렉션을 맡았으며, 미술관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 로비에서는 강운구의 주요 사진집과 도서를 열람할 수 있어, 그의 반세기에 걸친, 정직하고 꾸준한 사진 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쉼). 무료 관람. 문의 051-746-0055.
[속보] 원로배우 김지미, 85세 일기로 별세…영화인장 준비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본명 김명자)가 항년 85세로 별세했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지미는 미국에서 세상을 떠났다. 1940년 충남 대덕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로 데뷔해 1990년대까지 작품을 남긴 한국 영화계의 대표 스타 배우로 '토지'(1974·김수용), '길소뜸'(1985·임권택) 등을 통해 파나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대종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700여편에 달한다. 제작사 '지미필름'을 설립하고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작품 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영화계를 지켜왔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는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을 준비 중이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2월 11일 목요일(음력 10월 22일)
2025년 12월 11일 목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0월22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힘든 일은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 84년생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라. 크게 보면 길이 있다. 72년생 마음에 답답함, 일의 정체가 따라도 곧 좋은 운으로 전환이. 60년생 잡사가 끼어들어도 조급해하지 말아야. 48년생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은 과감히 거절해야. 36년생 자중하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손해를 볼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85년생 남보다 앞서 나가려고 무리하지는 말아야. 73년생 상황이 좋아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를 듯. 61년생 가벼운 기분으로 실언을 하면 지장이 있으니 말조심해야. 49년생 주위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는 후원과 협조로 연결될 듯. 37년생 약간의 노력으로 상대방에게 큰 감동을 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면 이익이 생길 듯. 86년생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 자신을 과신하지 말 것. 74년생 자존심을 버리고 착실하게 대처함이 좋을 듯. 62년생 작은 다툼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50년생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여유를 즐겨봄이. 38년생 사소한 것에 고집부리면 정체되기 쉬울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떠나갈 사람은 잡지 말고 그냥 가게 두어야. 87년생 생각을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이루지 못할 수도. 75년생 결정된 일을 깨뜨리지 말고 주위와 동조해 움직임이 좋을 듯. 63년생 일의 진행에 있어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주어야. 51년생 기관지나 호흡기 건강에 주의하여야. 39년생 의식주에 발전이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남의 것에 한 눈 팔지 마라. 88년생 겉모양만 고쳐서는 남들이 속아주지 않을 듯. 76년생 개인적인 편견으로 판단하면 착오가 생길 수도. 64년생 지나온 날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게 될 듯. 52년생 신뢰할 수 있는 경험자의 조언에 따르면 좋을 듯. 40년생 남의 힘만 의지하면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한 걸음씩 노력하는 자가 승리하므로 즐거움만 찾지 말아야. 89년생 정신적으로 충실하고 의욕도 넘치는 하루. 77년생 적극적으로 변화를 찾아 행동해 봄이 좋을 듯. 65년생 일의 본질을 보고 깊이 해석하는 것이 중요. 53년생 진중하게 생각해 보면 해답은 나올 듯. 41년생 날씨 변화에 따른 컨디션 변화에 신경을 써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덤벙거리다가 다치기 쉬운 날. 조심 또 조심. 90년생 상대를 위한 일이 반대 방향으로 가기 쉬울 수도. 78년생 급진은 시기상조니 급속한 발전은 바라지 말아야. 66년생 자신의 생각대로 추진하는 것이 결과가 좋을 듯. 54년생 비밀스러운 일은 발설하지 말고 지켜 주어야. 42년생 몸과 마음의 건강을 꾀함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지시받은 일은 집중하여 책임감있게 처리하여야. 91년생 이것저것 다 잘하는 것처럼 나서면 곤란할 수도. 79년생 대인관계를 친밀히 하면 좋은 운의 발판이 될 듯. 67년생 웃는 얼굴로 대응하면 매사 순조로울 듯. 55년생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43년생 정도를 지키며 나가야 무리가 없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 법이다. 92년생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은 오히려 피곤할 수도. 80년생 남을 대할 때 성실한 모습이면 실수가 없을 듯. 68년생 한계를 알고 안분지족하면 마음이 편해질 듯. 56년생 차일피일 미룬 일이 해결될 듯. 44년생 금전거래에 손해 볼 수 있으니 주의하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위험이 따르는 실천보다 경험자의 도움을 받아봄이 좋을 듯. 93년생 남의 말에 동요되지 말고 신념을 가지고 행동함이. 81년생 감정을 앞세우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69년생 경직되어 있으면 사람이 따르지 않을 수도. 57년생 여유와 적당한 양보가 필요한 날. 45년생 매사 생각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곧바로 움직이지 말고 준비를 갖추어야. 94년생 공과 사를 구분하여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82년생 아랫사람의 말에 귀 기울여 상하 관계의 바람직한 대화에 신경을. 70년생 반론에 신경 쓰지 말고 욕심내지 말아야. 58년생 자신이 믿는 바를 밀고 나가면 길. 46년생 독선적인 행동은 정체를 일으키니 균형감각을.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두뇌 작전으로 승부 해야. 83년생 지금의 기회가 본인 능력 발전의 발판이 될 듯. 71년생 본심과 인사치레를 잘 구분하여 생각할 것. 59년생 생활을 활기차게 하고 마음의 여유를 가져봄이. 47년생 다소의 손실이 있어도 걱정할 정도는 아닐 듯. 35년생 경험자의 조언에 따르면 순조로울 듯. 금전-○ 애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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