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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알면서 못 고치는 식습관, 왜?
건강한 식습관은 항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골고루 먹으며, 가공식품을 피하고 야식을 제한하며 싱겁게 먹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배 고프지 않은데 야식을 찾거나, 해로운 줄 알면서도 자극적인 음식을 선택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식하거나 단 음식을 찾기도 한다. 잘못된 식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고치지 못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최근 수십 년간 영양학뿐 아니라 행동과학과 심리학 분야에서도 활발히 다뤄져 왔다. 1990년대 이후 습관 형성 연구가 축적되면서, 식습관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된 행동이 만들어낸 자동화된 습관 패턴에 가깝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의 ‘의지박약’ 때문이 아니라 ‘뇌의 보상회로’와 ‘환경적 요인’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설탕이나 정제 탄수화물, 지방이 든 음식을 섭취한 쥐의 뇌에서는 마약 중독과 유사한 수준의 도파민이 관찰됐다. 뇌는 이 강렬한 즐거움을 기억해 두었다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생존 본능처럼 그 음식을 다시 찾도록 명령하는 것이다. 여기에 현실적인 요인들도 겹친다. 바쁜 일과로 인해 외식 및 배달음식 의존도가 높고, 스트레스는 자극적이고 고칼로리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참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을 바꾸는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더 강한 의지’를 갖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된 습관 패턴’을 새로운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한 번에 모든 습관을 바꾸려 하기 보다 하나의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야식을 완전히 끊기보다 ‘주 2회로 줄이기, ‘탄산음료 대신 물 한 잔을 먼저 마시기’처럼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섭취 순서의 변화도 좋다. 전문의들도 식사할 때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면 포만감이 빨리 느껴져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채소와 단백질에 의해 탄수화물 흡수 속도가 늦춰져 ‘혈당 스파이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감정적 허기와 신체적 허기를 구분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먹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먹기 전 잠시 멈추고 진짜 배가 고픈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것만으로도 습관적인 무의식적 섭식을 줄일 수 있다. 식사 기록이나 식사 사진 남기기처럼 자신의 패턴을 눈으로 확인하는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던 행동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경계해야 할 것은 건강식품이 식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비타민과 오메가3 등은 꼬박 챙기면서 정작 끼니는 라면이나 빵으로 해결하는 것은 건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행동이다.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하게 바꾸려는 시도가 실패에 대한 좌절감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이전 습관으로의 회귀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식단이 아니라 꾸준히 개선하려는 노력과 그 방향이다.
2026-09-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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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오래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최근 국제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90년 71.7세에서 2023년 83.4세로 11.7년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62.4세에서 71.8세로 9.4년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명이 왜 두 가지냐고 의아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이다. 기대수명은 말 그대로 단순히 ‘몇 살까지 사는가’이고, 건강수명은 ‘몇 살까지 건강하게 사는가’를 뜻하는데 사실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는 장수의 이상적인 형태다. 기대수명에서 건강수명을 뺀 기간이 9.3년에서 11.6년으로, 질병이나 장애의 영향을 받으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기간은 오히려 길어진 셈이다.
건강수명을 늘리는 전략은 다양하다. 심근경색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치료는 기대수명을 늘린다. 그러나 퇴원 뒤 재활 없이 체력과 일상기능을 잃는다면 늘어난 시간이 모두 건강한 시간은 아니다. 반대로 약물치료와 위험요인 관리, 운동과 재활을 통해 다시 걷고 일하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함께 늘어난다. 미국 보건의료인 11만여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비흡연, 적정 체중, 운동, 건강한 식사와 절제된 음주를 지킨 사람이 주요 만성질환 없이 사는 기간이 여성은 10.7년, 남성은 7.6년 길었다. 다른 연구에서는 단순히 질병이나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사회참여 및 인간관계가 좋을수록 건강수명이 늘어났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어도 잘 조절하며 일상을 유지한다면 건강수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 반대로 진단받은 병 때문에 근력, 기억력, 청력과 사회적 연결이 무너지면 건강한 삶의 폭은 좁아진다. 건강수명은 병의 갯수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능에 더 가깝다.
그렇다면 나의 건강수명은 잘 유지되고 있을까? 65세 이상이라면 국내에서 검증된 노쇠 선별검사 ‘한국형 노쇠 척도(K-FRAIL)’로 먼저 점검해볼 수 있다. ①지난 한 달 동안 항상 또는 대부분 피곤했는가 ②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계단 10개를 오르기 어려운가 ③도움 없이 300m를 걷기 어려운가 ④ 고혈압·당뇨병·암·만성폐쇄성폐질환·심근경색·심부전·협심증·천식·관절염·뇌경색·신장질환 중 5개 이상을 진단받았는가 ⑤ 지난 1년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었는가. 해당 항목마다 1점으로, 합산한 점수가 0점은 비노쇠, 1∼2점은 노쇠 전단계, 3점 이상은 노쇠군으로 분류한다. 이것은 진단이 아니라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지를 가리는 선별검사다. 자립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원래 혼자 하던 장보기, 교통수단 이용, 약과 돈 관리가 어려워졌거나 옷 입기, 목욕, 식사, 이동, 화장실 사용에 다른 사람의 도움이 새로 필요해졌다면 점수와 관계없이 정밀한 의학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 기능 저하는 빨리 발견할수록 원인을 치료하고 되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건강수명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기능 저하가 쌓이며 줄어든다. 단순히 오래 사는 수명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오래도록 아프지 않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건강수명이며, 진정한 항노화치료의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26-08-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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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센터
현대 의학은 놀라울 정도의 발전을 계속하고 있지만, 실제 치료를 담당하는 임상의학에는 적지 않은 맹점들이 있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그 정보의 양은 엄청나게 방대하기 때문에 한 명의 전문의가 그 내용들을 다 다룰수가 없어 각 분야별로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나누어 담당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전공분야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흘해질 수도 있어 전문가들의 유기적인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솔직히 말해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항노화 치료도 마찬가지다. 신체 전반에 걸쳐 균형 잡힌 항노화 치료가 섬세하고 조화롭게 잘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정 항노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다른 부분에 대한 치료가 같이 잘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항노화 치료는 의학적인 것들 이외에도 식사 습관과 운동, 심리적인 부분들까지 의학 외적인 것들도 대단히 중요한데, 의학적 항노화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이런 영역들까지 치료를 잘 받기는 현실에서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항노화 센터에는 치료는 있는데 힐링은 없고, 다른 센터에서는 반대로 힐링은 충분한데 치료는 전혀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는 성공적인 전인적 항노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
세계 최장수 국가이면서 동시에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현재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항노화연구소들이 있다. 정부의 예산을 받는 센터들 이외에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세계적인 부호들의 지원을 받는 알토스 랩스와 유니티 바이오테크놀로지, 구글이 설립한 칼리코 생명과학, 오픈 AI 창업자 샘 울트만 등이 지원하는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 등이 노화를 정복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아마도 항노화 치료를 현재의 AI 및 반도체 산업에 버금가는 큰 산업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노화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이들 연구소들 이외에 현실적인 항노화 치료를 실제 하고 있는 유명한 센터들도 유럽 각국과 미국, 그리고 태국에까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백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클리닉 라 프레리다. 유럽 전역에서 200명 이상의 저명한 의과대학 교수들이 협력하는 대학병원급 의료기관과 6성급 호텔시설에 다양한 항노화 프로그램이 접목되어 있는 대규모 센터다. 경험해 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도 매년 항노화 박람회가 열린다. 항노화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발명품들과 기기들이 전시가 되는데, 당장 실제 치료에 활용해도 좋을 만큼 수준 높은 것들도 많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클리닉 라 프레리와 같은 통합적인 항노화센터가 출범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탄탄한 의학적 기반 위에 치료와 힐링이 조화를 이루고 세부적인 항노화 치료들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훌륭한 센터 말이다.
2026-07-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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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항노화 의학 최신 트렌드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IMCAS ASIA 2026이 열렸다. IMCAS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용·항노화 의학 학술대회로, 이번 방콕 대회는 그 아시아 지역 학술대회였다. 필자도 이 학술대회에 강사로 초청 받아 특강을 진행하며 전 세계 의료진들과 최신 지식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 오늘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피부 항노화 의학의 가장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전해 드리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필러에서 재생으로’라는 흐름이다. 그동안 항노화 미용의학에서 피부의 주름이나 볼륨 손실을 보완하는 방법은 주로 필러라는 재료를 사용해서 빈 공간을 채우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포외 기질(ECM, Extracellular Matrix) 기반의 재생의학 플랫폼을 다루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단순히 빈 공간의 부피를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 몸이 원래 가지고 있던 조직 재생능력 자체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치료의 목표가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빈 곳에 벽돌을 채워 넣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몸이 스스로 벽돌을 다시 만들어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방식으로 주름를 치료하는 보다 더 이상적인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흐름은 엑소좀과 바이오 스티뮬레이터의 부상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아주 작은 물질 주머니로, 그 안에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성장인자들과 신호물질들이 담겨 있다. 이들 물질을 피부에 투여하면 노화 때문에 저하되어 있던 세포들 사이의 소통을 회복시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피부를 젊게 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바이오 스티뮬레이터 역시 외부 물질을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진피층에 자극을 주어 우리 몸이 스스로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는 성분들이다. 두 가지 모두 ‘외부에서 채운다’는 개념보다 ‘내 몸이 다시 만들게 한다’는 개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번째로 주목할 것은 ‘스킨 롱제비티(피부 건강수명)’라는 개념이 국제 학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피부 항노화 시술을 단순한 미용적 개선이 아니라, 피부라는 장기의 기능적 젊음을 회복시켜 전신 건강과 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여러 강연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즉 국소적인 개선을 넘어 개인의 피부 상태, 생활습관, 전신 건강 지표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복합적 접근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태국 방콕에서의 학술대회를 통해 확인한 피부 항노화 의학의 새로운 방향은 결국 하나로 모인다. ‘얼마나 채우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스스로 회복하게 돕는가’이다. 미용의학이 단순히 겉모습을 바꾸는 기술에서, 우리 몸이 가진 재생력과 회복력을 되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항노화 의학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2026-07-0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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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최고의 장수식 '지중해 식단'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식사법이 주목받고 있다. 저탄수화물 식단, 간헐적 단식, 고단백 식단 등 여러 방식이 유행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온 식단이 있다. 바로 지중해 식단이다.
지중해 식단은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당시 연구자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 지역 주민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고 기대수명이 길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지중해 식단은 심혈관질환 예방뿐 아니라 혈당 조절, 체중 관리, 뇌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10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중해 식단의 핵심은 ‘균형’이다. 특정 식품을 제한하거나 열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보다는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올리브유를 주요 지방원으로 활용하며, 생선과 해산물을 자주 섭취하는 식단 구조를 가진다. 반면 붉은 육류와 가공식품, 당류 섭취는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즉, 특정 영양소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데 초점을 둔 식사법이다.
지중해 식단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영양 구성의 우수성에 있다. 올리브유와 견과류에 풍부한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과 혈관 건강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채소와 과일의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은 만성질환 예방과 면역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뇌 건강과 건강수명 측면에서도 지중해 식단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여러 연구에서 지중해 식단을 꾸준히 실천한 집단에서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게 나타났으며, 건강한 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중해 식단이 오랜 기간 사랑받는 이유는 높은 실천 가능성에 있다. 특정 식품군을 극단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일상 식사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어 지속하기 용이하다. 건강한 식습관은 단기적인 다이어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활방식이라는 점에서 지중해 식단은 현실적인 건강관리 모델로 평가된다.
지중해 식단은 해외 식문화이지만 한국 식단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잡곡밥, 콩류, 생선, 나물 등 전통 한식은 지중해 식단의 원칙과 유사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일상 식사에서도 채소와 생선의 비중을 늘리고, 가공식품과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중해 식단의 장점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다.
결국 지중해 식단이 반세기 넘게 주목받아 온 이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와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식사 방식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습관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식탁에 채소를 한 접시 더 올리고, 가공식품 대신 자연식품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2026-06-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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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걷는 속도와 노화
외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환자들의 걸음걸이만 보아도 그분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노쇠나 근감소증을 평가할 때 보행속도를 중요하게 본다.
올해 3월에 흥미로운 연구가 발표되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항노화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아프리카 터키석 킬리피시라는 작은 물고기를 평생 관찰했다. 연구진은 젊은 킬리피시들의 헤엄치는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한 후, 이들이 노화하고 사망하는 과정을 끝까지 추적했다. 젊었을 때부터 빠르고 활발하게 움직이던 개체들이 더 오래 살았을 뿐만 아니라, 노화 진행 속도 자체도 느렸다. 반대로 젊은 시절부터 움직임이 느렸던 개체들은 더 빨리 노화 징후를 보이고 조기 사망했다.
물고기 연구가 사람에게도 적용될까? 답은 ‘그렇다’이다. 미국의 유명한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 3만 4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보행속도가 빠를수록 생존율이 높았다. 이후 여러 연구에서도 걷는 속도는 사망, 심혈관질환, 치매, 낙상, 장애 발생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22년 영국 바이오뱅크 40만 명 이상을 분석한 네이처 자매지 연구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걷는 사람들이 느리게 걷는 사람들보다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가 더 길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을 보호하는 구조물로, 흔히 생물학적 노화의 지표 중 하나로 사용된다. 즉 빠른 걸음은 단순한 운동 습관이 아니라 몸의 노화 속도와도 관련될 수 있다.
왜 걷는 속도가 노화를 말해줄까? 걷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전신 운동이다. 뇌가 방향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며, 척수와 말초 신경이 근육에 정확한 신호를 보내고, 심장과 폐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야 한다. 동시에 근육과 관절이 힘을 내고 충격을 흡수하며, 시각과 평형감각이 주변 상황을 처리해야 한다. 이 모든 시스템이 동시에, 빠르게, 실패 없이 작동해야 우리가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다. 따라서 걷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이 중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기능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걷는 속도는 말 그대로 우리 몸 전체 시스템의 종합 성적표인 셈이다.
다행히 걷는 속도는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다. 의자에서 손을 짚지 않고 일어나기, 계단 오르내리기, 누워서 엉덩이 들어올리기 같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몇 달 후 보행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질 수 있다. 인터벌 걷기도 효과적인데, 1분은 평소보다 조금 빠르게, 1~2분은 편안하게 걷는 패턴을 20~30분 반복하면 심폐기능과 근지구력이 동시에 향상된다.
걷는 속도는 타고난 젊음의 지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훈련으로 개선할 수 있는 항노화 습관이기도 하다. 오늘 내 걸음이 어제보다 조금 더 힘차고 빨라졌다면, 그것은 단순한 운동 기록이 아니라 내 몸의 노화 시계를 조금 늦추는 가장 현실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지금 내 발걸음이 앞으로 20년 동안의 나를 만들 수 있다.
2026-05-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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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노화 예방 백신
노화를 예방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살 수 있는 수명을 연장하는 것과 나이가 들어 가면서도 젊음과 활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수명의 연장을 위해서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악성 종양이나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중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해서 잘 치료하며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전신의 모든 기능들이 쇠퇴하고 치매, 관절염 등과 같은 여러 퇴행성 질환들이 악화되는 노쇠를 예방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수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번의 주사로 노화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에 대한 연구가 소개되어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세포가 노화하면 염증을 유발하는 다양한 물질들을 외부로 분비해서 주변의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빨리 노화가 진행하게 됨은 잘 알려져 있다. 다양한 약물들을 사용해서 이런 노화한 세포들을 제거해 항노화 치료를 하고자 하는 연구들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진행이 되고 있다.
2021년 일본 동경에 있는 준텐도 의대 연구팀이 노화 세포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GPNMB라는 단백질에 대한 백신을 만들어 조로증 쥐에 주사한 결과 수명이 의미있게 연장되고 노화와 관련된 제반 변화들이 호전됨을 최초로 확인해서 노화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네이저 에이징이라는 저널에 발표했다. 백신을 사용해 자신의 면역계를 자극해서 노화세포들을 제거하는 ‘항노화백신’에 대한 연구들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조만간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도 시작될 전망이다.
항노화를 위해 사용되어 오던 약물들은 천연물에서 유래한 것이나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이었고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했기에 독성과 부작용이라는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항노화백신’은 한 두 번만 주사를 하면 되는 것이고, 초기 개발단계에서 안전성이 확립되면 이후 부작용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훨씬 더 간편하고 현실적인 방법이라 하겠다.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백신들 중에서도 이러한 항노화 효과가 최근 증명된 것이 있다. 잠복되어 있던 수두바이러스의 재활성화에 의해 발생되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들이 바로 그것이다. 금년 1월,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미국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한 노인들에서 생물학적인 노화가 현저히 늦어짐을 확인하여 발표하였다. 대상포진 백신은 치매와 뇌졸중, 그리고 심혈관질환의 예방에도 명확한 효과가 있음이 최근 증명되고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안전성이 명확히 증명이 되어 있고, 특히 최근 사용되기 시작한 유전자재조합백신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95%를 넘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독자분들 중에서도 접종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 고려를 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노화가 늦어져서 젊음이 유지되고, 치매가 예방될 수도 있음은 덤이겠다.
2026-05-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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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HIV 양성' 한마디에 무너지는 삶
최근 한 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를 받던 환자가 HIV(사람 면역결핍 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 감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에 병원 전체가 소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별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거나, 평온하던 가정이 불신으로 파괴되는 처참한 2차 피해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물론 나중에 ‘확진검사’를 통해서 이 결과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터지고 난 다음이다.
위에서 말한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는 의료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의학적 맥락 없이 글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면에 숨겨진 통계적 의미를 정확히 안다면, 환자와 가족에게 닥치는 불행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서 나는 우리 사회가 이제 ‘양성’이라는 단어에 담긴 확률의 마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별검사 양성이 반드시 확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술 전 실시하는 HIV 검사는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감도(환자에서 양성이 나올 확률)를 최대한 높여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건강한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에 있다. 특이도가 아무리 높아도 100%가 아닌 이상, 건강한 사람 중 극소수는 양성으로 잘못 판정되는 ‘위양성’이 반드시 발생한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시행하는 HIV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약 99.9%로, 현대 의학이 도달한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검사를 우리나라 일반인에게 무작위로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계산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HIV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명꼴이다. 만약 10만 명의 시민이 수술 전 검사를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 중 결과지에 ‘양성’이라고 찍히는 사람은 총 102명이다. 실제 감염자 2명에 더해서 건강한 99,998명 중 0.1%(특이도 99.9%의 오차)에 해당하는 100명 역시 가짜 양성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양성 판정을 받은 102명 중 진짜 감염자는 단 2명으로, HIV 검사 ‘양성 예측도’는 고작 2% 수준에 불과하다. 100번의 양성 통보 중 98번은 틀린 답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사람의 몸은 기계처럼 일률적이지 않기에 위양성이 전혀 없는 완벽한 검사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의료진은 선별검사 결과가 최종 확진이 아님을 잘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에이즈처럼 사회적 낙인이 강한 질환일수록 ‘양성’이라는 단정적 표현 대신, ‘추가 확인 검사가 필요한 반응군’이라고 설명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더불어 전문의로서 나는 의료계에 결과 보고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선별검사는 양성일 때 ‘미결정’ 혹은 ‘판단 유보’라는 결과지를 발행하고 정밀 검사를 안내해야 한다. 환자가 알고 싶은 것이 ‘질병의 유무’이지, 시약의 반응이 아니지 않는가? 양성 판정자의 2%만이 실제 환자인 상황에서 ‘양성’이라고 통보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무책임할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재고되어야 한다.
2026-05-0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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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피부라는 장기
피부는 단순히 신체를 싸고 있는 포장이 아니라 몸 전체의 여러 기관들과 복잡한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기관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면적이 가장 넓다)인 피부는 노화의 관점에서 볼 때 전신 노화의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때로 노화를 가속시키기도 하고, 느리게도 하는 주체로 작용한다.
인체가 외부와 맞닿아 있는 장기가 피부이므로, 피부는 신체 내부의 노화 진행 상태를 시각적, 조직학적으로 가장 먼저 보여주게 된다. 나이가 들면 체내 대사 저하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 몸은 최종당화산물(AGEs)이라고 하는 물질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물질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교차 결합을 일으킨다. 이는 피부 탄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당화와 심혈관계 노화 상태를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인체 내부 상태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신호등)이다.
최근 연구들은 피부가 단순히 노화의 결과를 겪는 것을 넘어서, 전신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라고 하는 현상은 자외선에 의한 손상 등으로 피부에 축적된 노화된 세포(senescent cells)들이 염증성 사이토카인들과 단백질분해효소 등 피부를 손상시키는 물질들을 계속 분비한다는 뜻이다. 피부 면적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진피층과 표피층에서 발생한 만성적인 미세 염증과 SASP 물질들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흘러가게 된다. 즉, 피부가 신체내 다른 장기들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염증반응의 주요 발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피부는 그 자체가 거대한 내분비기관이기도 하고 면역기관이기도 하다. 피부가 얇아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감소하는데, 비타민D 결핍은 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심혈관 질환 등 노화관련 질병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피부에는 랑게르한스 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감퇴되면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에서 피부암 발생이 많아지고 외부 항원에 대한 적절한 방어와 복구가 되지 않는 것도 결국 줄어든 랑게르한스 세포 때문이다. 피부 가장 바깥 각질층 지방성분 구성이 변하고 수분 손실이 증가하면 장벽 역할이 떨어져 외부 유해 물질들이 쉽게 침투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피부는 우리 인체 내부를 반영하는 ‘거울’이면서 만성 염증을 만들어 내는 발원지가 될 수도 있고, 인체를 보호하는 ‘최전선 장벽’이기도 한 매우 특이하고 중요한 핵심 장기다. 진피층을 보강하고 피부를 복원하는 치료들은 단순한 미용적 개선을 넘어 피부에서 시작될 수 있는 만성 염증을 줄이고, 피부의 기능적 젊음을 회복시켜 전신의 항노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크림을 잘 바르고 보습을 열심히 하는 작은 습관들이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항노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2026-04-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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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가볍게 먹었는데 더 피곤한 이유
외식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간편식 확산 속에서 빵과 디저트가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MZ세대에서는 빵과 커피로 한 끼를 대신하는 식습관이 일상화되었다. 바쁜 일상과 혼밥 문화, 사진 찍기 좋은 공간, 그리고 ‘가볍게 먹었다’라는 심리적 만족감까지 더해지며 빵과 디저트는 밥보다 접근성이 높은 선택지가 되었다.
하지만 몸은 이 변화를 그저 취향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문제는 혈당 스파이크다. 혈당 스파이크란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짧은 시간 안에 급격히 올라갔다가 빠르게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고, 반복되면 피로감과 졸림, 집중력 저하, 갑작스러운 허기와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간 반복적으로 지속되면 체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여 세포 노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당뇨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이다. 단백질과 채소가 포함된 식사 대신 빵을 선택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혈당은 더 자주 흔들린다.
혈당 스파이크를 잘 일으키는 식품들은 대부분 체내 흡수가 빠른 정제 탄수화물과 당류가 중심이다. 흰 밀가루로 만든 식빵과 크루아상, 베이글 같은 빵류, 설탕과 시럽이 들어간 쿠키와 케이크, 크림이 많은 페이스트리, 달콤한 커피 음료와 과일주스, 시리얼 같은 간편식이 대표적이다. 최근 유행하는 디저트들도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두쫀쿠’처럼 초콜릿과 설탕, 시럽, 정제된 쿠키 베이스가 결합 디저트는 특히 공복이나 식사 대용으로 섭취될 때 혈당 변동 폭을 키운다. ‘가볍게 먹었다’라는 인식과 달리, 몸은 혈당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하게 된다.
이런 문제의식은 개인의 식습관을 넘어 정책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2025~2030년을 적용 범위로 하는 국가 식품영양 정책에서 기존의 저지방·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권고를 수정했다. 정제 탄수화물과 첨가당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 비중을 늘리며, 고도 가공식품을 제한하는 방향이다. 특히 고도 가공식품에 대한 제한 권고가 처음으로 명문화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즉석식품을 포함한 고도 가공식품과 첨가당 함량이 높은 음료 및 식품,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엄격히 제한할 것을 강조했다. 반복되는 혈당 스파이크가 젊은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연령층에서 피로와 체중 증가, 대사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먹어야 할까. 답은 디저트를 끊거나 빵을 멀리하는 극단적인 절제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순서와 구조로 먹느냐다. 빵을 선택하더라도 계란이나 요구르트처럼 단백질이나 식이섬유가 있는 식품과 함께 섭취하고, 빵을 식사 대용으로 반복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혈당 부담은 줄어든다. 여기에 식후 가벼운 걷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택하는 작은 움직임을 더하면 혈당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26-03-02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