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이야기] 피부 기능의학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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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 동남권항노화의학회 이사

기능의학이라는 새로운 의학 분야가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의 치료중심 의학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환자의 생활 습관, 식습관, 그리고 운동 등을 통해 좀 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이루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다. 기능의학이 많은 호응을 얻게 된 이유를 알아보자.

첫 번째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전염성 만성질환은 세균의 감염이 아니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질환이 아닌 당뇨병, 만성폐질환, 암 등과 같은 만성질환들을 지칭한다. 피부에서는 아토피와 습진 등 만성적인 피부염증 질환들이 포함된다.

비전염성 만성질환은 기존 약물치료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질병들을 가진 환자에게 생활 습관을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등의 기능의학적 접근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의 개선을 얻는 경우들이 보고되면서 기능의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는 장내 미생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유전자 속의 모든 유전 정보들을 분석하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무병장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많았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었고, 거의 모든 병들이 장내 미생물과 직간접으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식생활, 수면 습관, 운동요법 등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기능의학적 접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세 번째는 후성 유전학의 등장이다. 기존의 유전학은 어떤 질병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면 그 유전자 때문에 유전병이 발생한다고 한다. 후성 유전학에서는 마치 물건을 살 때 붙어있는 태그(tag)처럼 유전자에 어떤 태그가 붙는가에 따라 질병이 발생할 수도 있고,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내가 나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더라도 생활 습관을 잘 유지하고, 균형 잡힌 영양분을 잘 공급해서 질병을 유발하는 태그가 붙지 않으면 질병을 일으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피부 노화와 가장 관련이 있는 기능의학적 요소는 무엇일까?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피부의 만성염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만성적으로 염증이 지속되면 피부 속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많이 분비가 되고, 이 물질들은 염증을 더 지속시켜 거의 모든 피부 구성 성분들의 노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조절하고 예방하기 위해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수분 섭취를 늘리는 등의 건강한 생활 및 식습관, 그리고 적절한 운동으로 구성된 기능의학적 접근이 중요하다.

노화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항노화를 공부하는 성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정통 의학에 더해 이러한 기능의학적 관점을 알고 실제 치료에 활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생활 습관이 피부 노화 억제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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