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産보온병 品質 크게 뒤져
消保院, 3社 제품 日製와 비교시험
겨울철 젖먹이 어린이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는 국산 소형 진공보온병이 외국상품에 비해 가격 면에서만 경쟁력이 있을 뿐 제품의 안전성이나 기능 등 대부분의 기능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崔東奎)이 최근 대원전기와 후지카FAP251T 등 국내 3개사의 보온병과 일본코끼리표 AAC25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탁상용 수동식 진공보온병에 관한 품질비교시험 결과 후지카 우주 연합유리 등의 국내제품(2.5ℓ들이 기준)의 경우 가격 면에서 1만5백~1만6천4백10원 선으로 거래돼 수입상품인 코끼리표의 4만 원에 비해 2~3분의 1 정도로 낮아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안전성과 보온성 등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안정성의 경우 시험대상제품 모두 공산품품질관리기준인 경사도 15도까지 보온병이 넘어지지 않는 등 합격점이었으나 일본제품은 30도를 기울여야 병이 넘어졌는데 비해 대원후지카는 25도 우주20도 연합유리18도 등을 기록했다.
또 보온병의 가장 주요한 내용물의 적정온도유지를 측정하는 보온성능실험(품질기준 64도)에서는 섭씨 95도의 뜨거운 물을 넣고 속마개와 뚜껑을 덮은 뒤 24시간 후에 조사를 한 결과 우주보온공업제품이 73도로 가장 우수했고 후지카가 69도, 연합유리가 64도를 유지하고 있어 일제보온병의 71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충격실혐의 경우 제품을 10m 높이에서 떨어뜨려 파열 정도를 실험했는데 국산 연합유리보온병은 속병의 유리가 터지는 등 외부충격에도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판명됐다.
거기다가 이 제품은 다른 국산 외제품과는 달리 사용설명서 등의 안내조차 첨부돼 있지 않아 소비자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 정확한 인식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제품사용 시의 편리함에 있어서도 국산 3개사의 제품의 경우 양수파이프가 본체와 분리돼 있어 물을 넣을때 이 파아프를 제거하고 주입해야 하는 반면 외제상품은 파이프가 직접 본체와 연결돼 있어 위 뚜껑만 열고도 바로 물을 넣을 수 있어 소비자 편의에 한 발짝 앞서 있다. 또 국산보온병은 모두 제품 끝마무리가 거칠어 내부부품에서 약간의 거스러미가 있어 개선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보온병은 사용할 때 펌프부분을 눌러 물이 전부 올라오고 남는 분량을 조사한 결과 국산 연합유리가 1백38㎖로 보통 컵으로 1컵 분량이나 남아 있어 가장 질이 떨어졌고 우주보온이 45㎖ 후지카가 61㎖를 기록해 외제 보온병의 10㎖를 훨씬 웃돌고 있어 각 메이커들의 품질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