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상이 그려내는 이미지' 한성희 판화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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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일 열린화랑, 10~30호 20여점 전시

판화가 한성희의 '형상의 이미지'.

중진판화가 한성희는 형상에서 출발한다.추상의 바다를 항해하는 쪽도 아니고 사실의 호수에서 무덤덤하게 떠있는 쪽도 아니다.

형상에 바탕을 두되 각기 다른 형상들을 나열하거나 충돌시키는 쪽.이를 통해 그는 새로운 연상코드를 만들어내고 또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초기에서 오늘까지 이어진 연작의 테마도 '형상의 이미지(Image of Form)'.

그가 6∼18일 해운대 달맞이언덕 열린화랑에서 개인전을 갖는다.전시에 나온 작품은 20여점.10호에서 30호에 이르는 것들이다.

그는 때론 선명하게 때론 흐릿하게 화면을 분할한다.한쪽에 놓이는 건 살포시 피어난 연꽃이나 크고 작은 나무,또는 오리문양을 배경으로 선과 물고기 나무 잎사귀 따위가 어우러진 형상들.그것들은 단색조이되 둔탁함과 화사함을 오간다.

다른 쪽에 놓이는 건 사람.여인이 다소곳이 앉아 있거나 어디론가 달려가고 고개숙인 사내가 서있기도 하다.어느쪽이든 사람은 검은 바탕에 흰 점선,또는 단색으로 윤곽만을 드러낸 모습.

아무 연결고리도 없을 것 같은 형상들이 한 화면에서 만나지만 서로 겉도는 것은 아니다.생경한 형상들이 어우러지면서 관객의 내면에 새로운 이미지를 그려내는 식.

가령 앉은 여인은 그 옆의 연꽃을,달려가는 여인의 생동적인 형상은 그를 에워싸고 있는 물고기 나무 등의 생명력을 닮았다.

또 고목을 배경으로 우두커니 서있는 사내는 그 옆의 초록나무를 회상하는 듯하다.인간의 정체성,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탐색을 보여주는 대목.

그의 그림이 관객의 교감을 얻어내는 건 목가적 분위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화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변주되는 이미지들과 명상의 세계가 우리네 삶과 공명하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까닭.

홍익대 미대를 나와 공간국제판화대상전 우수상,부산미술대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10여회의 개인전과 각종 단체전에 참여해왔다.051―731―5437. 박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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