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몽중인'감독 이경영, '멜로보다 더 슬픈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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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3역 벅차지만 '재미' 설경구 등 우정출연 줄이어

'시나리오를 직접 썼어요. 메가폰도 잡고 주연배우 역할까지 해내기가 사실 벅차죠. 세가지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면 전 '영원한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마두동에 자리잡은 국립암센터. 영화 '몽중인' 촬영 현장에서 만난 이경영은 '1인3역'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늘 그렇듯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문을 연다.

그가 영화감독으로 나선 것은 지난 96년 '귀천도'이후 이번이 두번째. 영화는 상처한 뒤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시나리오 작가 윤호(이경영)와 그의 곁에서 조심스럽게 해바라기 사랑을 키워가는 죽은 아내의 친구 소라(하희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멜로물의 기본 문법에서 다소 탈피했어요. 때문에 관객들에게 직접 호소하기보다는 다소 우회적인 느낌을 많이 전달할 작정입니다. 영화를 보려면 아무래도 손수건 몇개는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진한 최루성 작품인 '몽중인'은 제작과정에 적지 않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먼저 하희라의 연예계 복귀무대. 결혼과 출산 때문에 3년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하희라는 '두 아이를 키우랴,남편(최수종) 내조하랴 눈코 뜰새 없지만 모처럼만에 하는 영화 작업이 무척 편하다'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다.

특히 최수종은 지난 10월 충주에서 열린 제작발표회 이후 틈만 나면 촬영현장에 나와 하희라를 응원,뜨거운 부부애를 과시했다는 후문.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설경구가 노 개런티로 우정 출연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근 '공공의 적' 촬영을 마친 설경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동문인 이경영의 영화 제작소식을 전해 듣고 출연을 자청한 것.

여기에 탤런트 겸 가수 김민종을 비롯해 김장훈,이현우,박학기 등도 가세했다. 유명가수들을 대거 참여시켜 뮤지컬 형식을 가미한 '초대형 음악영화'로 만든다는 계획. 이미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몽중인' OST음반에는 가수 김장훈,이현우 외에 이소라의 목소리도 담는다.

'몽중인'은 특히 제작비 전액을 재일교포 2세 기업가들로부터 투자받았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경영은 '젊은 해외동포들이 투자에 응한 이유는 영화제작을 통해 그들의 문화적 뿌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며 '이번에 설립한 '가인필름'이란 영화사를 해외동포들의 '투자창구'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예계의 팔방미인' 이경영이 제작을 총괄하는 '몽중인'은 내년 3월 개봉될 예정이다.

일산=김호일기자 tokm@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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