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아버지 영전에 金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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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희 女 더블트랩 개인전 우승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투병 중에도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칩니다.'

5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여자 더블트랩 결선에서 치열한 접전끝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희(25·김포시청·사진)는 우승이 확정되자 지난 6월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연신 눈물을 흘렸다.

이날 클레이 사격장에서 이상희의 우승을 지켜 본 사격인들은 '이상희가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돌아가신 부친 이재우(56)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택' 이라며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더블트랩의 변경수 감독은 '이상희 선수의 부친은 이 선수를 위해 지난 98년 경주에 클레이 전용 사격장인 신라사격장을 지어 운영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며 '작고한 부친의 정성이 이번 우승의 밑거름이 된 것이 틀림없다'고 회고했다.

든든한 후원자였던 부친이 돌아가시고 여러가지로 힘들었다는 이상희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아버지를 찾겠다는 일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이상희는 경기를 끝낸 뒤 '아버지가 지켜보고 계셨기 때문인지 사선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하리만큼 편안해 졌다' 며 '아버지 영전에 금메달을 바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며 울먹였다.

고교시절 아버지 친구인 당시 신라중학교 코치의 권유로 사격에 입문한 이상희는 총을 잡은 지 두달만에 포항여고 대표 선수로 발탁될 만큼 뛰어난 자질을 보였다.

그러나 시련은 있는 법.

그녀는 사격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여러차례 했다.

동덕여대 재학시절 힘든 훈련 등으로 사격을 그만둘 결심을 여러번 했지만 그때마다 아버지의 따뜻한 격려는 다시 총을 잡게 만들었다.

지난 98년 방콕아시안게임때 중국 선수에게 1점차로 졌을 때도 '다음에는 반드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위로해주던 아버지가 눈에 선하다는 이상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훈련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흔들렸지만 생전에 베풀어 준 아버지의 정성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고 회상했다.

이상희는 올해 서울 한일고 주장환코치와 결혼한 사격 부부로,특히 북한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김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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