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아버지에게 승리의 춤을'
女 라이트급 金 김연지
10일 부산구덕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라이트급에서 우승한 김연지가 아버지 김철환씨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정대현기자김연지(21·한국체대)가 아버지 앞에서 승리의 춤을 췄다.
10일 부산 구덕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라이트급 경기에 출전한 김연지는 결승에서 중국의 리우린을 꺾고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쏜살같이 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관중들이 영문을 몰라 의아해하는 사이 그는 갑작스럽게 승리를 자축하는 디스코 춤을 아버지에게 선사했다.
관중들은 난데없는 김연지의 우승 세리머니에 환호성을 보냈다.
김연지의 아버지는 지난 73년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철환(48)씨. 딸인 김연지는 지난해 11월 제8회 세계여자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을 따내 태권도 역사상 처음 부녀가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독일에 거주하는 김씨는 딸의 아시안게임 정상등극 장면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멀다 않고 날아온 것. 김씨는 지난 78년 태권도 사범들의 해외 진출 바람이 불 때 독일로 건너갔다.
김연지는 8살때부터 아버지에게서 취미로 태권도를 배웠다. 태권도 종주국인 조국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김연지는 6년전인 지난 96년 15살의 어린 나이에 단신으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종주국의 높은 벽에 번번이 좌절하던 그는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성장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은 물론 회장기,국방부장관기 등 5개 대회에서 무패를 기록한 것. 이번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김연지는 탁월한 기량으로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1회전에서 부탄의 왕모를 6-0으로 꺽은 그는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의 리펠펜을 6-0으로 눌렀다. 김연지는 결승에서도 1라운드에 3-0으로 앞선 끝에 10-6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연지는 '한국체육대에서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 꼭 승리의 세리모니를 보여주라고 해서 대회 1주일 전부터 디스코 춤을 준비했다'며 '굳이 아버지 앞에서 춤을 선보일 생각은 아니었지만 승리를 확인하고 아버지를 보는 순간 너무 기뻐 나도 모르게 아버지 앞으로 달려가 춤을 추게 됐다'고 말했다. 임광명기자 kmy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