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키보단 실력 인정 받고파'
부산여중 배구부 센터 양효진

'실력으로 최고가 될래요.'
부산여중 배구부의 센터 양효진(2년·사진)은 현재 키가 184㎝로 부산은 물론 전국 여중 2학년 선수중 가장 키가 크다. 아직 14살밖에 안됐고 키도 계속 자라고 있어 고교 진학 후에는 국내 여자 선수중 최장신인 남성여고 출신의 김향숙(191㎝·KT&G)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효진은 월등한 신장 때문에 전국의 거의 모든 여고 배구부로부터 영입제의를 받고 있다. 전국대회에서는 실업팀 관계자들까지 찾아와 일찌감치 친분을 쌓아두려고 한다. 부산시 배구협회도 양효진을 타시도에 뺏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실정.
워낙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가기가 힘들 정도다. 해당지역 배구부에서 양효진의 영입을 위해 끊임없이 접촉을 시도해와 훈련에 지장을 받기 때문. 부산여중 김홍철 감독(43)은 올 겨울 전지훈련장소로 어디를 정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란다.
양효진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난히 키가 컸다. 초등 4학년 무렵 이미 165㎝였고 이후에도 매년 5㎝정도씩 자랐다. 키가 워낙빨리 자라다보니 근육이 붙지 않아 현재 몸무게가 54㎏에 지나지 않는 것이 걱정이다. 지나치게 깡마른 몸에 균형을 잡기위해 고단백 식사에다 한약재까지 먹고 있지만 좀처럼 몸무게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훈련량을 줄이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
양효진을 앞세운 부산여중은 내년 전국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손만 들고 있어도 높이가 230㎝에 달해 여중부 네트 높이인 220㎝를 넘기 때문. 점프하지 않고도 블로킹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양효진은 키만 큰 선수는 아니다. 김향숙 등 장신 선수들이 대부분 중학 진학 후 배구를 시작한 것과 달리 초등 4학년부터 배구를 했기 때문에 기본기가 잘돼 있고 운동신경도 뛰어나다. 김 감독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센스가 있기 때문에 기술과 신장을 겸비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양효진은 '키만 큰 선수라는 말보다는 실력이 좋은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앞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외국 선수들과 대결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