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수행 어떻게 하나'
사부대중 한자리에
한국불교의 핵심인 간화선 수행이 안팎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간화선이 과연 무엇인가를 놓고 파격적으로 논의하는 담선대법회가 9~11월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다. 사진은 석남사의 하안거 모습.재가자 '스님의 진면목이 뭡니까?'
스님 '하지와 동지 사이가 백중이로다.'
재가자 '스님 뒤쪽의 법당 옆에 핀 백일홍의 모습이 참으로 아릅답습니다.'
스님 '아- 악!'
몇 해 전 백양사 무차선법회에서 스님과 재가자가 선문답을 주고 받았던 한 장면이다. 재가 승가의 구별이 없는 이런 무차법회에다가 선교(禪敎)의 스님들이 선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하는 논강,그리고 닦은 만큼의 활인검을 번득일 담선법회라는 형식을 합친 대법회가 열린다. 9월 4일~11월 20일 모두 12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2시~5시 30분 대구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전에서 열리는 '동화사 담선(談禪)대법회'가 그것이다. 주제를 '참선(간화선) 수행 어떻게 할 것인가?'로 잡은 이 법회는 내용 형식 규모의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동화사 주지 지성 스님의 말이다. '1천200년간 한국 불교를 이끈 선불교가 활발하지 못한 가운데 교단 내부에서도 위빠사나 남방선과,아바타 동사섭 등 제3수행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일부에서는 힌두의 가르침(마하리쉬)에 경도되고 있는 우려할 만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간화선의 효용과 가치는 무엇인가를 널리 펴고자 이 법회를 마련합니다.'
우선 이 법회는 형식 면에서 특이하다. 한 명의 스님이 논주가 되어 발제를 하고,세 명의 스님이 토론자인 논사로 나서 자유롭게 토론하는데 발제문과 논평문은 미리 자료로 만들어져 배포되어 그 자유토론에 사부대중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이런 파격적 형식은 전에 없었다.
모 면에서도 선교의 이름있는 수행자들을 두루 아우르고 있다. 40년 이상 선 수행을 한 선원장들인 고우 무여 정광 지환 설우 스님,30~10년 동안 간화선을 실참해 온 철인 서강 영일 수련 방두 흥수 스님,선학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성본 월암 스님,근본불교에 대한 최고 전문가들인 호진 미산 재연 각묵 마성 스님,강원에서 승가교육을 맡아온 해월 지오 지운 스님 등이다.
11회까지는 '위빠사나 수행과 간화선의 비교''간화선의 수행과 선병의 문제' 등 주제가 있고,12회에는 종합토론을 벌인다. '선병(禪病)'에 대한 한 얘기. 다음은 이번에 '간화선의 본질과 의미'를 발표할 각화사 태백선원장 고우 스님의 말이다. '첫 철에 수행을 하는데 화두는 온데간데 없고 좌복에 앉은 감각도 없었습니다. 내가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무기(無記)였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무기는 적적(寂寂)할 뿐입니다. 외도삼매라고 하지요. 간화선의 삼매는 적적성성(寂寂惺惺),고요하면서 깨어있어야 합니다.'
법회 동참금이 있긴 하지만 매 회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란다. 한편 동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기본교육기관인 기본선원의 중심도량이다. www.donghwasa.net 참고,053-982-0490. 최학림기자 theos@ 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