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매 확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직접 챙긴다
다음 달 IT 업체들과 현장 간담회
업계 의견 입찰·계약 조건 반영
최인호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부산일보DB
속보=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부산 역내 구매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사장이 직접 지역업체들을 만나 공공조달에 지역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법상 지역 우선 구매 책임이 있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전국 최초 시도다.
HUG는 다음 달 중으로 최인호 사장이 직접 주관하는 지역 IT업체 현장 간담회를 개최해 향후 공공조달에서 지역업체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부산 지역 공공조달에서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의 역내 구매 비율이 공공기관 중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는 지적(부산일보 4월 20일 자 1면 보도)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 공공계약 모니터링 시스템에 따르면 HUG는 올해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공사, 용역, 물품 등 공공구매 총액 중 부산 업체가 수주한 금액이 0.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UG는 올해 역내 구매 비율이 낮은 이유를 전체 계약 금액(145억 원)의 약 70%를 차지한 '정보통신장비 유지 관리'(51억 원), '정보프로그램 통합 유지관리'(46억 원) 사업으로 지목했다. 두 건 모두 2024년에 36개월 장기계속계약으로 체결됐다. 용역 계약의 지역제한경쟁 입찰 기준(2억 3000만 원)을 넘는 규모라 일반경쟁 입찰에 부쳤고, 당시 지역업체 참여가 한 곳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HUG는 간담회를 통해 올해 각 부서에서 발주를 앞둔 정보화 사업 전체 목록을 안내하고, 지역업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입찰·계약 조건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미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산경남지역 협의회에 간담회를 제안했고, 5월 중 개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IT·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치 전문 기술용역은 이전 금융 공공기관을 비롯해 전체 공공계약에서 역외 유출이 심각한 분야 중 하나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전체 공공계약에서 IT는 75%(1503억 원), 엔지니어링은 62.5%(5076억 원)를 역외 업체가 가져갔다.
부산벤처기업협회 박태옥 사무국장은 "공공기관의 IT 사업 입찰은 조건 자체가 대기업 중심이다 보니 자산이나 실적이 부족한 지역 창업 벤처기업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입찰 참여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부산시의 지역상품 구매 확대 정책에 발맞춰 HUG가 현장 지역업체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HUG 최인호 사장은 "구조적 한계를 탓하기보다 지역업체가 실질적으로 대형 IT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지역 구매 비율을 높이고 이전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상생과 국가균형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