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영웅' 고향에 둥지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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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대 창단 양궁부 사령탑 맡은 이한섭 감독

'부산 양궁의 영웅'이 고향에 돌아왔다.

지난 24일 동서대 양궁부 창단 사령탑을 맡은 이한섭(40) 감독. 그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에서 박성수,전인수와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낸 인물이다. 한국 남자양궁이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이 감독은 부산 출신이다. 해운대중에서 양궁을 시작했고 해운대고에서는 3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양궁부에 가입한 게 나의 인생이 됐다." 그는 웃으면서 회고한다.

그는 동의대와 상무를 거치면서 올림픽 금 등 수많은 국내외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서울에 머물렀다. 지난 1997년 아시안컵 양궁대회와 2003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국가대표 코치 등으로 활약했다.

이 감독이 고향에 돌아온 것은 13년 만이다. 그동안 부산 양궁은 침체일로를 걸었다. 중학,고교,대학에 이르기까지 이 감독의 모교 양궁부는 모두 해체돼 없어졌다. 그가 고교를 다닐 때만 해도 선수가 13∼14명에 이르렀지만 지금 부산의 양궁 팀 치고 이렇게 많은 선수를 확보한 곳은 없다.

이 감독도 "부산 양궁 상황이 많이 열악해진 것 같다"고 토로한다. "올해 초 선수 스카우트를 끝냈지만 동계훈련을 실시할 장소가 없어 애를 먹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동서대로 오기 전에 서울 지역 다른 대학 팀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고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침체한 부산 양궁을 되살려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일단 올해 목표로 두 가지를 잡았다. 먼저 29일 경북 예천에서 개막한 제40회 전국양궁대회에서 메달을 따내는 게 첫 목표다. 이어 오는 6월 슬로바키아에서 열리는 세계대학양궁선수권대회에 동서대 선수가 대표로 뽑히도록 하는 게 두 번째다.

이 감독이 동서대 양궁부를 국내 정상으로 끌어올리고 나아가 부산 양궁 부흥의 계기를 마련해주기를 고향은 기대하고 있다. 남태우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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