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귀, 고구려 멸망 앞장 사극서 너무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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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의 사건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그려진 사례 중의 하나는 설인귀에 대한 것이다. 사극의 재미를 불어 넣어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그가 지나치게 미화·과장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도 거리가 멀다.

설인귀(薛仁貴,613~682)는 평민 출신으로 당나라 장수가 됐다. 당태종을 위기에서 구함으로써 중국 소설에서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다음의 충신(忠臣)으로 회자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요즈음 한국의 역사 드라마에 대응이라도 하듯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것이 곧 '설인귀전'이라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는 고구려 멸망에 큰 공을 세우고 안동도호부의 안동도호가 되기는 했지만(668년) 곧 토번 진압에 투입됐던 인물이다. 그는 고구려 장군 검모잠이 안승을 왕으로 옹립하던 670년 4월 당시에는 토번에 파견되어 있었고,8월에도 토번을 치다가 대비천(大非川)에서 대패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사극에서는 줄곧 설인귀가 신성 뿐만 아니라,요동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보장왕이 '요동주도독조선왕'으로 임명돼 고구려 복국운동에 참여했다는 것은 설인귀가 그 지역에 없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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