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추모 콘서트 마지막 공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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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 추모행사가 거행된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노란옷을 입거나 우산을 쓴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 강선배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는 하루 종일 내린 굵은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끊이질 않았다. 봉하마을 외곽 입구에서 교통이 통제되자 추모객들은 우산을 받쳐들거나 비옷을 입은 채 2~3㎞ 가량을 걸어서 봉하마을로 들어갔다. 봉하마을과 진영읍 부근에는 하루 종일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뤘으며, 추모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마을 전체가 추도행사장으로 변했다. 이날 방문객수는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5만여 명은 되지 않겠느냐"고 김해시와 경찰은 추산했다.

슬픈 '임을 위한 행진곡'

○…이날 추도식은 지난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두쪽으로 갈라놨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됐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장중한 선율로 불렸고 추모객들도 따라 부르며 경건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시간여의 추도식이 끝날 즈음에는 노 전 대통령이 상록수를 부르는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비쳐지면서 추모객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눈시울을 붉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노무현재단 측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의 노래이자 동시에 살아 남은 자를 위로한 죽은 자의 노래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토원서 추모 법회 열려

○…추도식에 앞서 49재가 거행됐던 봉화산 정토원에서는 1주기 추모법회가 열렸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야당 대표들과 참여정부 인사, 참배객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토원 법당 안에는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정이 나란히 모셔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법회에는 충남 부여에 산다고 밝힌 익명의 할머니가 2천 명 분의 국수를 점심공양으로 제공해 화제가 됐다.

추도사·추모글 눈물바다

○…이날 묘역 옆에서 진행된 추도식장은 절절한 추도사와 추모글로 눈물바다를 이뤘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도종환 시인의 추도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의 묘역 헌정사를 듣고 눈시울을 붉힌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박석글 낭독에 이르자 여기저기 눈물을 쏟았다. 낭독 말미에는 이곳 저곳에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추도식이 끝나고 묘역이 일반에 개방되자 추모객들이 몰려들면서 수백m의 줄이 순식간에 생겼다.

어린이들도 추모 열기 동참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어린이와 함께 한 가족단위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많이 찾아 이채를 띠었다. 경남 진주에서 5살 난 아들과 함께 봉하마을을 방문한 유 모(39·회사원) 씨 부부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려 노력한 노 전 대통령의 참 뜻을 아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며 "아들 이름으로 노무현재단 후원회에도 가입해 작은 힘을 보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모 콘서트 마지막 공연

○…이날 부산대에서는 지난 8일부터 전국을 돌며 열린 '1주기 추모 콘서트'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에는 YB밴드, 강산에, 안치환과 자유 등이 출연하며 주부와 어린이, 장애인 등으로 구성된 시민합창단이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노래를 하며 고인의 넋을 애도했다.

중국서 휴가내고 참석

○…중국 베이징에서 휴가를 내고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에서 출판된 '성공과 좌절' 중국어판을 들고 추도식에 참석한 회사원 임 모(48) 씨는 "노 전 대통령에게 왠지 모를 마음의 빚을 진 것 같아 이를 갚으려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말했다. 임씨가 갖고 온 책은 노사모 전시관 안에 따로 전시돼 방문객들을 맞았다.

서울광장서도 추모행사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경찰 추산 1만 5천여 명, 주최 측 추산 7만여 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강산에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피아(Pia)', 문성근 등이 출연한 콘서트 형식의 '시민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백남경·정상섭 기자 n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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