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함께 AG 조정 시상대에 서는 게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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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공고 한영명(왼쪽) 감독이 부산 강서 조정·요트경기장 실내연습장에서 두 아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산 동아공고 조정부 한영명 감독은 지난 1982년 인도 뉴델리 아시안게임(AG)을 잊지 못한다. 당시 조정 무타페어에 출전해 국내 조정 역사상 처음 AG에서 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그때 전두환 전 대통령의 특별 배려(?)로 동메달 이상을 딴 선수들은 모두 병역 혜택을 받았죠. 저도 수혜자였습니다."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조정·카누경기장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느라 바쁜 한 감독을 만났다. 웃으며 18년 전 일을 회고하던 그는 옆에서 훈련 중인 두 선수를 바라본다. 아버지를 따라 조정 선수로 활약 중인 그의 아들들이다. 한 감독은 두 아들도 선수로 활약하는 이른 바 '삼부자 조정 가족'이다.


동아공고 한영명 감독
아버지는 첫 메달리스트
두 아들은 유망주 성장



두 형제는 어릴 때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버지처럼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의 반대가 심했다. 한 감독은 "제게서 늘 조정 이야기를 듣는 데다 집에 오는 손님들이 대개 조정 선수, 지도자들이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조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큰 아들 한양상 군은 부경대에 재학 중이다. 경량급 더블스컬과 에이트가 주종목이라고 한다. 둘째 아들 한상두 군은 동아공고에서 노를 젓는다. 형처럼 경량급 더블스컬이 주종목인 그는 청소년 국가대표다. 지난해 고등부에서 3관왕에 올랐고 이달 초 열린 K-Water 사장배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현재 발전 상태라면 상두 군은 오는 2014년 인천AG에 조정 국가대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아버지는 여기서 기대치를 좀 더 높인다. 기왕이면 형제가 조를 이뤄 AG에 출전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게 그의 꿈이다. 양상 군은 키가 180㎝, 상두 군은 190㎝로 조를 이룰 경우 좋은 콤비가 될 수 있다고 아버지는 분석한다.

"양상이는 동생에게 한 조로 같이 뛰자고 이야기를 많이 해요. 동생은 아직 생각하고 있는 중이죠." 한양상-상두 형제가 부산 스포츠 선수로서는 첫 부자 및 형제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 지 벌써부터 4년 뒤가 기다려진다.

글·사진=남태우 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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