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칼바람 맞으며 일하는 이들 위해 뛰는 보람 느껴요"
방한복 제조 ㈜영원피복산업
전력 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력생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천연가스발전본부 김장하(오른쪽) 본부장이 발전본부 내 증기터빈 앞에서 전기생산과 공급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위치한 ㈜영원피복산업. 방한복 제조 17년 경력의 이 업체는 밀려든 방한복 주문에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방한복은 선원, 조선소 근로자, 시장 상인, 겨울철 냉동창고 근무자 등 근로현장에서 살을 에는 추위와 맞서야 하는 근로자의 필수품이다. 이 업체는 유명 조선업체와 해운업체는 물론 일선 선구용품점 등 300여 곳과 거래하고 있을 정도로 방한복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300㎡ 남짓한 지하 공장에는 재봉틀이 설치된 다섯 개의 작업대가 있고, 작업대별로 분리된 다섯 공정을 거치면 방한복 한 벌이 완성된다. 완성품이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직원수는 12명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적게는 50벌, 많게는 150벌 이상의 주문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추위 맞선 근로자 필수품
12·1월 주문량 부쩍 늘어"
방한복은 작업 환경이나 직종에 따라 맞춤형으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다. 조선소에는 상의와 하의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정비복 형태의 방한복, 시장 상인들에게는 가벼우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난 속칭 '땀복' 형태의 방한복, 선원 등 해상근무자들에게는 파도에 옷이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일론 재질의 방수 방한복이 만들어진다.
흔히 말하는 '빅사이즈' 방한복도 러시아 선원 등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생산된다. 특히 강추위 대비용으로 제조되는 영하 40도용 방한복과 영하 60도용 방한복도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방한복은 극세사로된 보온용 털뭉치, 압축솜, 패딩을 순차적으로 겹겹이 붙여 바람은 막아주고, 보온효과는 높였다. 방한복의 두께는 5㎝가량이며, 방한복은 무엇보다 혹한을 차단하는 실용성이 가장 우선시된다.
㈜영원피복산업 양미라 공장장은 "흔히 여름에는 방한복을 안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먼 바다로 나가는 선원 등의 수요에다 겨울철에 몰려드는 많은 주문량을 소화해 내기 위해 여름철에도 방한복을 제조해야 하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가동률이 높다"고 말했다.
보통 10월부터 주문량이 급증하기 시작하는데 혹한기인 12월과 1월은 한 해 중 주문량이 가장 많은 시기. 지난해 겨울보다 동장군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주문량은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영원피복산업 김영곤 대표는 "주문량이 늘었다고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데(웃음), 매서운 추위 속에 일하는 근로자들의 고충이 그만큼 커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칼바람을 맞으며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하고 따뜻한 방한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혹한에도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더욱 가볍고 따뜻하고 질감이 좋은 방한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