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포터가 간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서 살 수 있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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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조두순 사건'. 등교 중이던 8살 나영이(가명)를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파렴치한 행동에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들이 쏟아졌지만 아직까지도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여기, 제 2의 나영이를 막고자 두 손 번쩍 든 이가 있다. 바로 손인형극으로 아동 성범죄 예방에 힘쓰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 소속 대학생 자원봉사 동아리 '별나라 이웃나라'의 이지은(23) 팀장이다.


손인형극으로 아동 성범죄 예방 앞장
굿네이버스 '별나라 이웃나라' 이지은 팀장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성폭행한 후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성범죄 사건을 기억하시죠? 등하굣길, 놀이터, 학교, 심지어 가정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성범죄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친숙한 손인형극을 통해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이 팀장을 비롯한 '별나라 이웃나라' 팀은 부산 각지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해 아이들에게 인형극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조그마한 무대에는 8살의 별남이와 별님이가 등장한다. 엄마가 다쳤다며 별남이를 재촉하는 나쁜 아줌마, 귀여운 강아지와 함께 놀자며 별님이를 꼬드기는 나쁜 아저씨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대 뒤에서 1시간을 쭈그리고 앉아 인형극을 하고 있으면 다리에 감각이 없어져요. 그런데 인형극에 몰입해 "따라가면 안 돼! 아저씨 나빠!"를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면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죠."

그는 인형극이 끝난 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을 토닥이며 '아동 성범죄'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아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나쁜 사람 따라가지마"라며 윽박지르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하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별나라 이웃나라'가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올해로 3년. '별나라 이웃나라'의 활발한 활동과 입소문 덕에 그들을 다시 찾는 아동기관이 많아졌다고. "한 해 70곳, 7천 명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인형극을 보여주는 게 목표에요. 우리의 활동으로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형극의 주인공인 별남이, 별님이 인형을 꼭 끌어안으며 웃음 짓는 그의 따뜻한 마음이 90년 만에 찾아온 부산의 강추위도 녹이는 듯 했다. sodi1222@naver.com 

박소영 독자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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