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갈수록 심해지고 부산 2년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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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말부터 중소형 아파트 부족으로 인해 부산지역에 전세난이 발생했다. 지난 2년간 부산지역은 평균적으로 15% 정도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최근에는 오른 전세 가격만큼을 월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봄 이사철에도 여전히 전세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세 가격은 계속 올랐기 때문에 올 봄에 전세 기간가 완료되는 세입자의 경우엔 15% 정도전세를 올려줘야 하는 형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추가 전세 대출을 받으려는 세입자들이 은행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이 지난해 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7천542억 원이 늘어나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또 전세가격에 맞춰 집을 고르다보니 그 동안 삶의 근거로 삼았던 곳이 아닌 생뚱맞은 곳에 이사를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최근 금정구에서 양산신도시로 옮긴 박 모(42) 씨는 "직장 생활하는 어른들은 큰 문제가 없는데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달라진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지역 전세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점은 해소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전세난이 구조적인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난이 빚어지는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소비자들이 향후 아파트 가격이 내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전세를 선호하면서 전세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부산지역은 지난 2,3년 동안 물량이 거의 공급되지 않아 전세난이 생겨난 것이다.부산지역의 지난 2009년과 2010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각각 8천378가구와 1만4천290가구였다. 그리고 올해 예상 입주 물량도 9천734가구에 불과하다. 부산의 지난 10년간 연간 평균 입주 물량은 1만8천 가구였다. 이 때문에 부산의 전세난은 최소 201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리고 아파트의 노후화도 부산지역 전세난을 심화시키고 있다.부동산컨설팅 예승 서성수 대표는 "전체적인 주택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생활 여건이 좋은 새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며 "신규 물량이 공급되는 2012년 말이나 돼야 부산의 전세난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수진 기자 ksc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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