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 생선으로 대체 "식자재 구하기 힘들어요"
■ 껑충 뛴 재료비, 학교급식 비상

개학을 맞은 각급 학교가 급식 문제로 비상이다. 구제역 여파에 불규칙한 날씨까지 겹치며 육류나 유제품은 물론 채소까지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식자재 조달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개학 첫 날인 2일 부산지역 일부 학교는 당초 식단에 있던 쑥국 대신 배춧국을 내놓는 등 식단을 바꿔 급식을 했다. 최근 내린 비로 쑥 등 봄철 채소를 못 구해 급히 재료비가 싼 배춧국으로 대체한 것이다. 3일 첫 급식을 하는 부산 해운대구 한 초등학교 영양 교사는 "급식 첫 날이고 점심 식단이 닭고기와 미역국이어서 재료가 잘 들어온 편이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대부분 학교들이 가격이 크게 뛴 육류를 생선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을 세웠지만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개학 초부터 급식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돼지고기 등 육류는 학교 급식비로는 감당이 어렵고 돈가스 등 돈육 냉동식품도 아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유 등 유제품이나 전분 확보가 여의치 않다. 급식업계에서는 "학교에서는 식단대로 다 맞추라고 하는데 식자재를 구할 수 없어 이대로라면 1~2주도 못 버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올해 각급 학교의 급식비 단가가 인상됐지만 오른 물가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가 지난해 1천800원에서 2천34원으로, 중학교는 2천250원에서 2천482원으로 각각 올랐다. 고등학교도 2천600원에서 2천684원으로 인상됐다. 김영한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