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생 건설사 유림E&C 메이저 포스코건설과 '분양 전쟁'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의 신생 건설사가 수도권의 메이저 건설사를 상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분양 전쟁을 펼쳐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림E&C는 지난해 문을 연 부산의 신생건설사. 오는 30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 수영강변에 위치한 '센텀더블루하이츠'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들어간다. 센텀더블루하이츠는 지상 15층 3개동에 전용면적 84㎡ 단일 평형 163가구의 소규모 아파트다.

법적 분양 기간은 모델하우스 오픈에서 계약 체결까지로 통상 한 달. 중소 건설사는 대형 건설사와 같은 시기,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유림E&C는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센텀더샵누리'(375가구)의 분양 시기에 겹쳐 분양에 나섰다. 해운대센텀더샵누리는 지난 14일 모델하우스 오픈을 했고 오는 4월 초 계약을 실시한다.


수영강 사이에 두고

안락·재송동에 각각 분양

"낮은 가격으로 승부"


이들 아파트는 수영강을 두고 양쪽에 위치하고 지역적으로도 가깝다. 분양 전쟁이 불가피하다.

유림E&C의 전략은 낮은 분양가. 수영강 조망, 동래구의 학군, 모든 가구 남동향 배치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3.3㎡당 평균 분양가를 800만 원 이하로 떨어뜨릴 작정이다. 브랜드와 해운대라는 입지에서 해운대센텀더샵누리에 밀리는 만큼 분양가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해운대센텀더샵누리는 3.3㎡평균 분양가가 900만 원 안팎, 두 아파트는 3.3㎡당 100만 원 정도 분양가 차이가 나게 된다.

유림E&C는 분양가 인하를 위해 모델하우스를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본사 주택홍보관 1층에 짓는다. 10억 이상 드는 모델하우스 건립 비용을 줄이겠다는 의도. 대신 현장에도 홍보관을 설치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현장과 모델하우스를 소비자들이 모두 볼 수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림E&C는 지난해 7월에도 포스코건설이 부산 수영구 수영동에 '센텀더샵포레'(1천6가구)를 분양할 때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더블루秀'(381가구)를 동시 분양했었다. 결과적으로 센텀더샵포레는 1순위에서 최대 191대1이라는 사상 최고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마감됐고 더블루秀는 3순위에서 마감됐다. 유림E&C는 당시 더블루秀에 세대분리형 가구를 처음 선보이고 분양가를 800만 원대로 낮춰 실속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수진 기자 kscii@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