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도요새 3만㎞ 여정 쫓아간 지역방송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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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N 다큐 '위대한 비행'

KNN은 9일 3만㎞에 이르는 도요새의 여정을 따라가는 생태다큐멘터리 5부작 '위대한 비행'을 첫 방송한다. KNN 제공

지역 방송사상 최초로 5부작 대작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 KNN이 9일 오후 11시 15분에 첫 방송을 하는 글로벌 대기획 '위대한 비행'이 그 주인공이다.

남반구 뉴질랜드에서 한반도를 거쳐 알래스카를 돌아오는 도요새의 3만㎞ 여정을 통해 지구 생태계(환경)와 문명, 사람 간의 연결 고리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벽에서 찾아낸 도요새 조각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은 알래스카, 파푸아뉴기니, 뉴질랜드, 몽골 등 9개국에 걸쳐 새와 인간의 공존 방법을 보여준다. 알래스카의 싱그러운 여름을 보내는 새들의 모습과 몽골 초원을 비행하는 새, 한반도 철원에 펼쳐진 새의 장관도 만날 수 있다.

프로그램은 한국 다큐멘터리에선 만날 수 없었던 특별한 장면을 담고 있다. 방송사상 세계 최초로 촬영에 성공했다는 알래스카 툰드라 유콘 강 하구를 비롯해 야생 매사냥, 파푸아뉴기니 극락조 사냥 장면, 몽골 쇠재두루미 사냥법 등이 그것이다.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한 진재운 기자는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가슴으로 공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영상에 공을 많이 들였다. 깃털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는 초고속 근접 촬영을 통해 지금껏 방송에선 만날 수 없던 섬세한 장면을 담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 개의 장면을 잡기 위해 야생에서 며칠 잠복하는 건 예삿일이었단다. 이런 이유로 이 다큐멘터리가 완성되기까지 무려 4년의 기간이 필요했고 8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

9일 오후 11시 15분에는 다큐멘터리의 요약본인 '프롤로그-300g의 기적'이 방송되며 23일, 24일, 30일, 31일 오후 11시 15분에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낸다. 방송 전 전문가와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전 시사회에선 뛰어난 영상미와 새로운 시도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내레이션을 맡은 탤런트 차인표 역시 촬영 전 영상을 보고 "대박입니다!"라며 연방 엄지손가락을 올렸다고 한다. KNN은 재편집 후 영화로 개봉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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