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리가 이겼다”…이란 “배상금·침략 방지 보장”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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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격 표적 거의 남지 않아…전쟁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날 것”
이란 "미국 독단 종료 인정 못해… 배상금·침략 재발방지책 보장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켄터키주 히브런을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이겼다”는 일방적 승리 선언으로 전쟁 장기화 우려 차단에 나섰다. 반면 이란은 배상금 지급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제적 보장을 종전 조건으로 내걸어 전쟁 종료를 둘러싼 양 측의 인식 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열린 연설에서 이란 전쟁의 성과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겼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전쟁은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며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강조하면서도 “일찍 떠나고 싶은 건 아니다. 우리는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추가 군사 행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을 사실상 파괴했다. 미국이 2년마다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며 조기 종료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격 표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전쟁은 내가 끝나길 원할 때 언제든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는 방식의 출구전략을 구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 비축유 4억 배럴 방출 결정을 환영하며 “유가가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독단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과 미국이 촉발한 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이란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하며, 향후 침략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고한 국제적 보장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중재국들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종료 이후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공식 협상은 유럽과 중동 국가들의 지원 아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할 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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