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 결승3번기 최종국] 최종국답게 신중하다

25부터 30까지는 많이 두는 진행이다. 지금 배석은 두 기사 모두 다 싸울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백도 흑에게 먼저 실리를 내주었으니 이 전투에서 공격의 대가를 얻어야 한다.
백32로 일단 중앙에서 관망하자 흑33으로 하변을 벌려 둔다. 좌변을 흑 '가'로 두 칸을 벌릴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33으로 벌려 두면서 장차 흑 '나'로 젖히는 공격까지 엿보겠다는 뜻이다.
흑37로 쉽게 두어간다. 여기서 백38로 덮어가는 것은 거의 절대에 가까운 수. 하변을 받기는 받아야 하겠는데, 먼저 흑39로 들여다본다. 이세돌의 성격상 곱게 이어주지는 않을 것이지만, 천하의 이세돌이라고 해도 안 이을 도리는 없다. 백40으로 잇자 흑41로 깔끔하게 천야오예는 지켜 둔다.
소강상태다. 흑43으로 냉정하게 살아 둔다. 역시 이 한 판의 결과에 우승컵이 왔다 갔다 하는 큰 판이라 섣불리 나서지는 않는다.
백44에 흑45는 어쩔 수 없다. 만약 흑 '다'로 잇다가는 당장 백 '라'로 들여다보는 수를 당해 절단되므로 조심할 일.
백46에 대해서는 응수를 잘해야 한다. 진재호 바둑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