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과 속옷] 밋밋한 건 심심해
옷 색깔이 어두워지고 껴입는 옷이 늘어나는 가을은 가방과 속옷에 좀 더 힘을 주어도 좋은 계절이다. 가방과 속옷의 공통적인 유행도 화려함이다.
■밋밋한 건 심심해
핸드백은 뱀이나 악어 가죽 무늬로 대표되는 강인한 화려함이 대세다. 신세계 센텀시티 쿠론 매장 여미경 부매니저는 "기존 대표 상품인 스테파니백이 실용적인 디자인과 블루, 코럴핑크 등 사랑스러운 색상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이번 시즌의 주력 모델인 제타(사진)는 뱀 가죽 무늬로 가공한 이탈리아 소가죽을 포함해 각기 다른 소재와 색깔의 가죽을 믹스매치한 미니 토트백"이라고 말했다.
핸드백 도도한 느낌 악어·뱀 가죽 무늬 세련
속옷 중세풍 화려함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
이 매장에는 이탈리아 소가죽을 진짜 악어 가죽처럼 입체 가공한 토트와 숄더 겸용 모델도 신제품으로 진열됐다. 악어 가죽 무늬 버건디(진홍) 컬러의 백팩, 세련된 투톤 뱀 가죽 무늬 소가죽 클러치도 가을에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남성적인 패션의 유행과 소재 자체의 조직감이 주는 고급스럽고 도도한 느낌으로 뱀 가죽과 악어 가죽 무늬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리누이의 악어 가죽 무늬 토트 겸 백팩은 국내 스타들의 패션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브루노말리의 뱀 가죽 무늬 백팩은 한정판이 한 달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가죽 자체가 화려하다면 소재는 고급스럽게, 가방의 형태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고르면 실패가 없다.
■우아하든 과감하든
정통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중세 시대의 화려함을 올 가을 란제리의 열쇠말로 내세웠다. 비비안 김희연 수석 디자이너는 "과거 복고풍이 화려하고 과장된 패션을 그대로 재현했다면, 이번 가을에는 중세풍의 화려함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렸다"고 설명했다.비비안 브래지어의 경우 컵 두 개 사이 앞중심 장식이 특히 눈에 띈다. 기존의 작은 리본이나 반짝거리는 스톤 장식을 넘어 네모 모양의 커다란 리본, 기하학적 무늬의 자수, 동절기 느낌이 물씬한 깃털(사진)까지 활용했다. 소재는 레이스, 자수, 안쪽 원단이 비치는 망 원단, 패턴은 주름을 잡거나 몸의 곡선을 살리는 실루엣, 색상은 색의 농담 변화를 살린 그라데이션 기법 등으로 화려함을 연출했다.
패션 언더웨어 브랜드들은 생생한 호피 무늬로 도발적인 화려함을 표방했다. 호피 무늬는 기존에 이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남겨두었던 로맨틱한 요소도 완전히 없앴다. 리바이스 보디웨어는 실제 호피의 색상을 그대로 살리고 여성 팬티 뒤쪽에 실사 같은 호랑이 얼굴을 프린트했다. 제임스딘은 호피 날염에 레이스 소재를 덧대고 팬티 상단에 살이 비치는 망사 레이스를 달았다. 최혜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