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산물은 안전합니다…안심하고 사 드세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공포가 확산되면서 추석 대목을 앞둔 수산물 소비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에 대해 보다 강화된 수입 금지·제재 조치를 꺼내들었지만, 일본산뿐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서도 등을 돌린 소비 심리를 껴안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소비 위축으로 수산물 소비시장과 유통업계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생산 및 유통업계는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국내산 수산물만큼은 안전성이 확인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의 얼어붙은 수산물 소비 심리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현재 유통되는 국내산 수산물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방사능 오염 공포 확산
명절 앞 소비 시장 '꽁꽁'
업계, 소비 진작 안간힘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은 전통시장이다. 자갈치시장에서는 돔과 조기, 민어, 가자미 등의 제수용품 매출이 급감했다. 김종진 자갈치시장 어패류 처리 조합장은 "추석이 코앞인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떨어졌다. 방사능 측정을 강화하고 일본산 명태 선어의 판매를 중단했지만 찬바람만 불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예년 이맘때보다 수산물 판매가 크게 줄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 현재까지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7.5% 감소했다. 동해와 남해에서 잡히는 고등어와 갈치의 판매액은 각각 31.2%, 11.2% 감소했다. 러시아 오호츠크해산 명태는 48.1%나 줄었다.
메가마트 수산팀 바이어 김권중 과장은 "지난주 2마리에 1만 1천800원에 팔리던 제주산 생갈치가 현재 34% 가격이 하락한 7천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주산 옥돔은 어획량이 늘었지만 소비 위축으로 지난해의 절반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 위축으로 유통업계의 피해는 극심하다. 유통업계는 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 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공동어시장 박수만 중도매인협회장은 "이번 주 들어 물량이 하루 10만 상자 이상 쏟아져 나오지만 방사능 공포로 가격이 떨어지고 물량의 90% 이상이 바로 소화되지 못해 냉동창고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어획량이 증가하는 가을을 맞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가격 하락도 우려된다.
국내산 고등어의 90% 이상을 어획하는 대형선망수협의 김임권 조합장은 "연근해산 고등어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스티커를 만들어 부착하는 등 연근해 수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다각도로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연근해 수산물은 적어도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믿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변현철·박진국·이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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