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설국열차', 남우주연 황정민, 여우주연 한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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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부산일보사 주최 '제22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과 트로피를 든 영화상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한국 최고(最古)의 영화상인 제22회 부일영화상 수상자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돼 영화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4일 오후 5시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배우 박성웅과 아나운서 유난희의 사회로 열린 부산일보 주최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최우수 작품상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에 돌아갔다. '설국열차'는 상금 1천만 원이 주어지는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촬영상(홍경표), 미술상(앙드레 넥바실)도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무대에 올라 최우수작품상을 품에 안은 박찬욱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정한 영화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특정 경향이나 편견 없이 후보작을 고르기로 정평이 난 부일영화상에서 수상한 사실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최우수감독상은 '베를린'을 연출한 '액션 거장' 류승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베를린'은 음악상(조영욱)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는데 류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마다 다음 영화를 할 수 있을까 공포가 크고, 시간이 흘러도 살아남을 영화인가 스스로 생각을 한다"며 "영화를 개봉한 지 수개월이 지났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는다는 자체가 그런 고민에 답이 된 듯해 너무 기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가장 관심을 모은 남녀주연상은 '신세계'에서 열연한 황정민, '감시자들'의 한효주에게 각각 돌아갔다. 극 중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입담을 선보인 황정민은 "영화를 계속하다 보면 고마운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 그분들께 어떻게 고마움을 전할지 몰랐는데 이런 상 주셔서 감사하다 말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배우 데뷔 이후 첫 주연상을 거머쥔 한효주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싶다"며 "너무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작업을 했고 그 영화가 관객에게 사랑받고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제 생애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광해, 왕이 된 남자' 역시 남우조연상(류승룡)과 부일독자심사단상(추창민 감독)을 받아 겹경사를 맞았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은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 데뷔 첫해 화려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여우조연상은 '늑대소년'의 장영남에게 돌아갔다. 신인남자연기상은 김준구('미운 오리새끼'), 신인여자연기상은 부산 출신 정은채('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가 수상했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제주 4·3항쟁을 다룬 '지슬'의 오멸 감독이 받았다.

아시아 정상의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과 함께 매년 영화상 중 가장 먼저 개최돼 영화인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는 부일영화상은 지난 1958년 국내 영화상 중 가장 먼저 제정돼 1950∼60년대 부산지역 최대의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부일영화상은 1973년 TV 보급의 확대로 영화산업이 안방극장에 밀리는 시대의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고 16회를 끝으로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2008년 화승그룹의 협찬으로 화려하게 부활해 한국 대표 영화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호일 선임기자 tok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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